기타 지식

[데이터 주의] 대학생 단체 인액터스(Enactus)에 대해 ARABOJA

안녕, 개드립 게이들아.

수지 좋아하니?

난 좋아해. 좋아한다는 말로는 좀 부족할 정도로 좋아하지.

그리고 수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브랜드도 알고 있을거야.


마리몬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바로 마리몬드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으로 핸드폰 케이스, 가방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회사지.

얼마 전에 위안부로 장사 해먹은 사람 탈을 쓴 쓰레기들이 있어서 개드립도 한 번 뒤집어진 적 있었는데, 마리몬드는 다행히 그런 회사는 아니야. 수익의 상당 부분을 실제로 기부하고 있고, 위안부 관련된 전시회나 행사도 꾸준히 주최하고 있지.

아마 근 몇년간 한국에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 중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이 마리몬드가 시작된 곳이 바로 인액터스(Enactus)라는 단체야.

사실 요즘 사람들 참 먹고 살기 힘들어. 자기 앞가림만 하고 살기에도 팍팍한 세상이지. 이런 세태에서 대학생 대부분이 오로지 자기 살 길만 찾아다니는 것도 뭐라고 할 수 업는 노릇이야. 실제로 나도 뭐 대학생이기도 하고... 문과라서 그 거지같은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지. ㅠㅠ

하지만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우린 가끔씩 미담이나 좋은 뉴스들을 들을 수 있어. 어느 시대라도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없진 않으니까.

그리고 아무리 현실이 각박해졌다고 해도, 아직까지 대학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

수많은 봉사 동아리들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이런저런 사회적 활동을 하는 단체들도 아직 많으니까 말이야.

(En act u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인액터스는 그 중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이야. 전세계적으로 39개국 1400개 대학, 국내에는 3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지.

...혓바닥이 좀 길지?

사실 그렇게 직관적인 설명은 아니야.

뭐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영상 하나 보는 게 나을거야.


]

인액터스가 하는 일을 짧고 굵게 나타낸 영상이라고 생각해.
결론적으로 그냥 사회적 문제들을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한다고 보면 될거야.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 진짜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도 될까 말까한 판국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거기서 수익까지 내야된다니 사실상 두 발을 묶어놓고 달리기 하라는 꼴이지.
실제로 많은 인액터스 소속 사업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그대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잘되는 프로젝트들도 결국 겨우 한 두 명의 삶을 바꾸는 데서 끝나곤 해.
하지만 원래 수많은 실패와 피드백들, 선의의 경쟁 속에서 성공이 피어나는 거지.

이미지: 사람 2명, 실내

그래서 인액터스는 매년 NC(National Competition)라는 일종의 거대한 경연 대회를 열어.
인액터스 최대 행사이자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이 NC에 대해 설명해보자면,각 학교에서 1년간 진행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모여서 자기들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야.
경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축제기도 해. 여기에 참여한다는 건 적어도 1년동안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는 뜻이니까. 아주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축하해주고 자랑하는 기회인거야.
그리고 이 NC에서 우승한 팀은, 상금과 함께 한국 대표가 되서 인액터스 월드컵에 나가서 전세계의 인액터스 프로젝트들과 겨루게 돼.
올해 NC는 사진에 나오듯이 29개 학교가 참여했고, 지난 7월에 고려대에서 열렸어.

이미지: 하늘, 나무, 실외

건물 이쁘네. 우리 학교는 저런 거 없는데 ㅠㅠ
NC는 첫날엔 29학교가 조별로 나뉘어서 하는 오프닝 라운드가 진행되고, 다음날엔 거기서 뽑힌 8개 학교가 2개 조로 나뉘어서 하는 세미 파이널 라운드가 진행되지.
올해 같은 경우엔 세미 파이널에 다음 8개 학교가 올라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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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좋은 조편성은 아니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물론 추첨이지만 ㅋㅋㅋ
왜냐하면 인액터스 대회의 우승을 나눠먹는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대가 한 조에 몰려버렸으니까 말야. 월드컵으로 치면 브라질 - 독일 -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라고나 할까.
물론 세미 파이널에 올라온 시점에서 1년간 어느 정도의 성과와 수익을 낸 보장된 프로젝트라는 뜻이니까, 저기 껴있는 한국외대가 좋지 않은 프로젝트라는 건 아니야.
죽음의 조에 낀다고 해서 꼭 못해서 떨어지는 건 아니잖아 ^^; 하스스톤으로 치자면 투기장에서 12승 덱에 치였다고 생각해.

어쨌든 세미 파이널의 결과 리그 1에서는 연세대, 서울대
리그 2에서는 건국대와 경기대가 올라갔어.

가볍게 설명하자면, 연세대 같은 경우엔 헌책방거리를 살리는 프로젝트와 장애인분들과 극단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어.
서울대는 거리의 폐지 줍는 노인 분들을 위해 그분들의 리어카를 수리 및 이동 광고판으로 개조해주고 그 수익을 나누는 프로젝트와 장애인 분들과 함께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며 그 잎으로 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건국대는 요즘 꽤 유명해진 프로젝트인데, 소방관 분들의 방화복을 재활용해 팔찌를 만들어 파는 프로젝트와 장애인 분들이 만든 동화책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
마지막으로 경기대는 국내 고려인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전용 어린이집? 보육원?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
내 개인적으론 경기대 프로젝트가 제일 좋았어. 수익은 4개 학교 중 가장 적었지만 애기들이 너무 귀엽더라 ㅠㅠ 그리고 아이들과 고려인 교사 분들이 변해가는 게 정말 감동적이었어.

순위는 1위 서울대, 2위 연세대, 3위 건국대, 4위 경기대로 마무리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이 사람들이 1년간 들인 노력은 수치나 순위로 치환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파이널까지 오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많지만, 단지 숫자나 성과에서 밀렸을 뿐 그 취지만큼은 모두 빛나지 않을까.

사실 다 필요없고 좋은 성적을 거둔 학교도, 첫 라운드에서 떨어진 학교도 모두 열심히 준비한 걸 발표하고 웃으며 사진 찍는 걸 보면서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했엉.



요건 올해 1위를 한 서울대의 파이널 라운드 영상이야.

발표만 15분에 질의응답 5분 해서 20분 짜리인데다, PPT와 발표 모두 영어로 진행되서 좀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대충 그림이나 PPT의 문자를 보면 이해되고 마지막 질의응답 세션은 한국어로 진행되서 의미 파악에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거야. 그리고 발표는 정작  혹시 다른 영상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NC는 모든 팀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죄다 영어로 진행이야... 슬픈 일이지...

위에 개인적으로 경기대가 마음에 들었다곤 했지만, 이 프로젝트 보고 생각했어. 아 얘넨 새계에 비벼볼만 하겠다. 라고. 대학교 프로젝트 치고는 굉장한 수익이니까.

좋아하는 거랑 승산이 있는 건 다른 얘기지.


글은 대충 이걸로 끝이야.

무슨 의미가 있어서 만든 건 아니고, 며칠 전에 이 NC 영상이 올라왔길래 얼마전에 있었던 그 추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문득 사람들에게 좀 더 알리고 싶어져서 써봤어.

요즘 젊은 애들은 도전 정신이 없네, 다들 공무원만 준비하네 어쩌네 하지만 그래도 이런 단체들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 세대가 특별히 다른 세대보다 도전정신이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대는 아니라고 생각해.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지만, 그래도 거기서 쌓인 토양에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닐까?

4개의 댓글

2017.08.24
학기 초에 전공 시간마다 와서 나눠주던데 관심 생기넹
0
2017.08.27
손동작 넘나 인위적인 것
0
2017.08.27
SIFE 는 씨패라고 불렀었지ㅋㅋㅋㅋ
0
건국대 프로젝트가 제일 좋아보이는뎅. 지속가능성도 있어보이고 다른 상품 가지치기에도 좋아보인다. 굳이 소방관말고도 경찰제복 의사수술복등을 써도 되는거고 그러면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회망직업으로 만든 팔찌라면서 선물주기에도 좋을것같네. 디자인에 신경쓰면 20~30대에도 충분히 어필가능할테고, 장애인들이랑 같이 하는 프로젝트도 많이 보이는데 저건 말그대로 단기프로젝트지. 지속성이 있어보이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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