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 여동생이 남기고 간 소름 끼치는 말

The Haunting Words My Little Sister Left Behind


이걸 어디다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 "으스스한" 섹션에 올릴까 하다가 뭔가 아닌 것 같았다. 그 정도론 이걸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일단은 최대한 짧게 쓸 생각이다. 이미 이틀 밤을 샜고 이 일에 관해선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 혹시 누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나 확인하고 싶어 여기올린다.


여동생은 12살 때 자살했다. 그애는 10살 때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부모님은 모든 걸 다 시도해봤다. 의사, 정신의, 심지어는 최면술까지. 여동생은 마음을 가라앉히게 도와줄 약을 몇 갠가 먹고 있었지만 언제나 제대로 듣지 않았고, 의사에게 가져가 투여량과 종류를 조정해서 돌아와야 했다.


여동생이 자살하기 한 달 전 쯤의 밤, 그애는 내 방으로 울면서 뛰어들어왔다. 아주 이른 새벽이었다는 것만 알 뿐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때 말고 여동생이 운 걸 본 적은 그 아이의 돼냥이가 차에 치었을 때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그마저도 운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냥 뺨을 타고 눈물이 몇 방울 떨어진 것뿐이었으니.


어쨌든, 그녀가 했던 말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창문 밖에 뭔가 있어."


그녀는 훌쩍이며 그 말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창문 밖에 뭔가 있어."


난 12살이었고 아직 반쯤 자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그아이를 밀쳤다. 그러니까, 대체 뭐 어쩌라고? 뭐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알았어 캐롤라인, 이 엄동설한에 밖에 나가서 뭐가 있는지 볼까?" 당시 내가 겁쟁이었다곤 말하지 않겠지만, 가끔은 밤에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고 자기도 했다. 다들 알다시피 그렇게 하면 사악한 괴물들이 날 잡지 못할 테니까. 여튼 난 여동생더러 자러 가라고 했다. 반은 그애한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서였고, 반은 속으로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그 일을 물었을 때 여동생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 시치미를 뗐다.


뭐 좋아, 얘기하기 싫으면 말라지. 분명 별거 아닐 거야. 그래서 잊기로 했다.


한 달이 지나고 어머니가 여동생이 침대 시트로 목을 맨 걸 발견했다. 시트는 창밖에 난 나뭇가지에 묶여있었다. 그 아이의 발가락은 땅에서 고작 2인치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아주 초토화 됐다는 걸로는 턱도 없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그 느김을 뭐라고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알 수 있는 건 그게 우릴 부숴버렸단 거다. 가족은 전혀 예전 같지 않았다. 아마 우리가 그애를 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부모님은 거듭 말했다.


"그 우울증을 어떻게 할 수만 있었어도 이런 일은 절대 안 일어났을 거야."


난 오랫동안 그 말을 믿었다. 어제까지는. 우리집의 오래된 여동생 방에 들렀을 때였다. 부모님이 마침내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 너무 끔찍한 기억들이 많았기에.


부모님은 내게 다락방을 청소해달라고 했다. 천정까진 12피트(약 3.7m)였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보니 완전 엉망이었다. 좆같았지만 뭐 별 일은 없었다. 소름 돋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상자들과 동물 인형 몇 개, 소풍 바구니, 비디오 테이프, 그리고 쓰레기 한무더기만이 있을 뿐.


청소가 끝나고 밑층으로 가 캐롤라인의 옷장 맨위의 선반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걸 도왔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때, 잘못하고 사다리 중 한 쪽을 튀어나온 마룻바닥에 놨다는 걸 눈치챘다. 2일 전에 집을 보러 온 사람이 왔다 갔을 것이었는데 이건 척 보기에도 튀어나온 바닥이었다. 이상하게도 부모님의 수리목록엔 이게 없었다. 난 몸을 굽혀 별 힘을 안 들이고 그걸 뜯어낼 수 있었다. 바닥 뒤엔 작은 구멍이 있었고 여동생의 손글씨로 적은 종이가 있었다. 급하게 쓴 시 같았다.


창 밖에 뭔가 있네


단풍나무 아래


한 눈으론 세상을 보고


다른 눈으론 나를 보네


창밖에서 나를 보네


헝클어지고 뭉친 머리칼


낮게 울부짖으며 곡성을 내지


12월 찬 바람 속에

창밖에서 날 기다리네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지


탐욕스러운 손길이 창문을 쓰다듬네


그것이 울지 "제발, 날 들여보내줘."


창밖에서 날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이제는 내 방에 있으니


우리는 눈밭으로 나가 놀 거야


너도 빨리 같이 놀면 좋겠다


하느님 맙소사 난 창밖을 쳐다봤다. 단풍나무가 여전히 서있는. 그리곤 재빨리 방을 빠져나왔다. 대체 이 시를 갖고 뭘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울증에 관한 건가? 아니면 캐롤라인이 진짜 그 매서운 12월 밤에, 창문으로 뭔가 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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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6mvgrt/the_haunting_words_my_little_sister_left_behind/


돼냥이의 원문은 Scruffles

21개의 댓글

레딧애들은 의미심장한 걸 써서 그걸 풀이한다음에

공포를 느끼는걸 좋아하나보네

난 머리가 나빠서 뭔소린지 못알아먹었당

아무튼 잘봤소
0
2017.07.15
귀신이 결국 들어와서 동생은 자살하고 같이 떠난거네
0
2017.07.15
혼팅은 너무 직접적이라 바꾼거야?
0
2017.07.15
@Lv NoYeah
Haunting 말하는 거야? 고칠까?
0
2017.07.15
@참다랑어
괜찮은 것 같은데 의도가 궁금했음
0
2017.07.15
레딧글 재밌는데 한번에 묶어서 올리면 안 될까?
지금 게시판 절반이 레딧번역글이야. 다른 글들이 너무 빨리 다음 페이지로 밀려나가는 것 같아.
0
2017.07.15
@문법Nazi
내가 이 게시판에만 있다 보니 전체 게시판을 생각 못했나보다. 앞으론 두 세편씩 묶어 올리도록 해볼게.
0
2017.07.16
@문법Nazi
난 이대로 한편씩 올리는게 나아보이는걸.
읽판 글리젠이 빠른편도 아니고 글마다 주제가 다른데 묶어 올리면 괜히 보기 힘들것같아.
0
2017.07.15
사실 진짜로 사람이 범인인 그런걸 원햇는데
0
2017.07.16
읽판에 글리젠이 안되는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참치씨가 읽판에 글을 쓰는건 되려 칭찬하고 독려할 일이지 많다고 뭐라 할 일인가 싶다.
하고 싶은대로 해. 난 진짜 정말 잘 보고 있다. 고맙고.
0
이대로 따로 한편씩 올리는게 더 좋은데.
글이 밀리는거야 뭐 읽판 리젠이 원체 안되서 그러는건데 뭐
개드립 들어올때마다 새로 올라왓다 확인한다 잘보고잇어용
0
2017.07.16
나도 한편씩올리는게 좋아 부담없이들어올구있고 제목보고 재밌을꺼같으면 들어온단말이야 ㅠㅠ 위에 애들말처럼 게임연제판이 생겨서글리젠이 느린것뿐인것같은데..
항상 잘보고있어! 고맙당
0
2017.07.16
한편씩 올리는게 나음.
난 예전에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네가 번역한걸 읽기 시작했었는데 그냥 레딧 공포물 번역묶음 이렇게 되었다면 그때 난 안봤을것같아.
0
어차피 읽판 글리젠이 빠른것도 아니고 며칠동안 레딧글이 2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것도 보인다
괜찮으니까 계속 올려줘
0
2017.07.17
하 시바 무서운 것도 아니고 진짜 겁나 신경쓰이게 만드네 ㅂㄷㅂㄷ...
0
2017.07.17
한편씩!
0
2017.07.17
초반부분에 '여동생은 마음을 가라앉힐 히게 도와줄 약을' 오타같음
0
2017.07.17
@명의동정
아, 발견해놓고 고친다는 걸 깜빡했네. 지금 고칠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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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참다랑어
여튼 난 여동생더러 자러 자라고 했다.
개드립 - Reddit - 여동생이 남기고 간 소름 끼치는 말 ( http://www.dogdrip.net/133400736 ) 이것도이써
0
2017.07.17
@명의동정
그건 못 봤네.
0
2017.07.17
@참다랑어
아 그리고 도배관련해선 걱정안해도 될듯
내가 시간때우기판 3페이지까지 도배했었는데 신고는커녕추천먹어썽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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