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스포일러 10

그것은 마치 목욕이라기보다 닳고 닳은 걸레를 빠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였다.

한동안은 거칠게 다루워진 불쾌한 기분으로부터 탈출할 수 없었다.

최후에는 그녀가 있는 방에 내던지는 듯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녀의 방은 너무나도 황량했다 나무의자 하나에 창문 하나 달린 흰색의 방이였다

"응! 한결 낫다 더러워진 걸레에서 보통의 걸레정도는 되었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웃으며 다가오기에 내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해버릴 정도였다.

"그래서 너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거야?"

너무나도 이상한 질문이였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과거를 열심히 되짚어보지만 답을 도출할 수 없었다.

"무시야?"

"무시라기보다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답을 할 수 없었을 뿐이야"

"흠...그래...그런건가? 뭐 나조차도 나에 대해서는 잘 아는게 없으니까 말이야 그저시키는 일만 하고 있을 뿐이야"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그 이전에 지금의 상황조차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입이 잘 떨어지지가 않았다 상대방은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인지 무언가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다

"어처피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라 이야기나 하지 않을래? 이야기하다보면 너에 대해서 더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들은 나는 이때까지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해서 주저리 떠들기 시작했다 마치 오랜 친구와 속풀이대화를 하는 듯한 감각에 있는 것 없는 것까지 모두 토해내듯이 말이다.

그렇게 숲 속에서 잠들다가 깨어났을 때까지 이야기했을 때에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다 너무나도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 목숨을 위협받고 있음을 잊어버린 것 거기까지에 생각이 미쳤을 때에 코에서 달콤함을 느끼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온 몸에 소름이 끼치게 되었다.

"약이냐..?"

"음...역시 그러네 왜 처음에 약이 통하지 않았는지 조금 의문이였거든 그래서 내 피를 빼고 재조합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잘 먹혀서 다행이네! "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방 안을 돌아다녔다.

이 순간까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주저리 떠들어댄 자신이 아주 멍청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이걸로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은 너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아 너 만들어지지는 않았는데 그 분께서 관심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쳐도 비극의 주인공 흉내라니 이게 또 너를 더 웃기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고 말이야"

"뭐라고..?"

"화내지마 나는 그대로 느낀 걸 말했을 뿐이야 그리고 너도 알고 있잖아? 내 앞이니까 그런 바보같은 연기는 안해도 되 너 가족이 죽은 걸로 딱히 슬퍼하지도 마을을 망하게 한 것으로도 딱히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 않잖아? 그렇게 보이기위한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 에...그러니까 마치 누군가에게 변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하아...도대체 어디에 뭐가 두려워서 그런 말투를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네 그것 좀 그만두면 안되? 나 그런거 아주 많이 싫어하거든 너하고 말하고 있으면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수읽기을 하고 있는 기분이야 그냥 말하면 그냥 대답해주면 안되? 왜 일일이 대화에 반응을 보는 거야? 대화를 하고 반응을 살피고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대화를 꾸미고 싶기라도 한거야? 왜 솔직하게 말하려는 생각이 없는 거야? 알 수 없는 결과가 그렇게 두려워?"

"...그래...두렵다..."

당연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당연하지 못한 사람이 차별받는 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바보같은 선택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주위와 동화되어 있는 듯이 없는 듯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인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 세상을 잘 살아간다는 것이며 굳이 특이하게 행동해서 주위의 시선을 끌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위험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누구라도 그렇지 않나?

"그러는 사이에 너는 너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고 올바른 말을 할 뿐인 인형이 남게 될꺼야 그런게 좋은 거야?"

"좋은 건 아니야 누구라도 좋은 일만 취하며 살아가지는 못해"

"너의 경우에는 너를 완전히 놓아버린 듯한 기분이야 억제를 하느니 안 하느니가 아니라"

"그렇다면 그런 걸로 되었어 편안한 마음을 유지 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아 마음을 흔들리는 것이 싫어"

"역시 두려움이구나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라... 알 것 같기도 해"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말 한 것과 동시에 그녀도 나와 같은 말을 동시에 외쳤다.

"역시나...킥킥킥"

당연한 말을 하고 당연한 행동을 한다 답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사이에 나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린다 이미 그녀는 내가 어디에도 없는 사람같은 것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맞추어 자동응답을 할 뿐인 기계같은 사람.... 나 자신이 아주 우스워져서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너는 확실히 유쾌한 애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분이 그 정도의 관심을 쏟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그렇다고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그게 아니라면 왜 창조력이 몸에 감돌고 있는지를 모르겠단 말이야..."

그는 턱을 몇 번 두드리더니 생각을 마치고는 다시 말을 꺼내었다.

"좋아 여기는 이제 폐기할까?"

"폐기라니?"

"내가 받은 지령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지만 언제, 어떻게 죽여라는 듣지 않았거든 그래서 적당히 내 신체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취미 삼아서 이 마을에서 이것 저것하고 있었거든 뭐 이정도면 충분히 즐긴 것 같기도 하고..."

그녀가 창문을 열고 나보고 와서 밖을 보라는 시늉을 했다.

얼굴을 내밀어 밖을 보자 땅과 건물에서 칼날같은 것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꿰뚫기도 하고 대지가 흐물거리면서 사람을 삼키기도 한다 거대한 정신병동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열심히 도망가고 어딘가로 숨기도 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가 없었다.

"솔직한 감상을 부탁해"

"슬퍼 너무 끔찍해"

무표정으로 한 대답에 그녀는 즐겁게 웃었다 그러고는 건물과 땅이였던 하얀 것은 액체가 되어 그녀 안으로 난폭한 충격과 함께 점점 흡수되듯이 그녀안으로 빨려들어가 이윽고 하얀 땅도 건물도 볼 수가 없고 단지 이곳은 평범한 마을 하나가 되어있을 뿐이였다 사람도 피도 아무것도 없는 단 하나의 마을

"하나 먹을래?"

그녀가 어떤 고기로 만들어진지 알 수 없는 경단 하나를 내밀었다...사실은 무슨 고기인지 알고 있지만 받아서 먹으면 씹으면 씹을 수록 입 안에서 더욱 감미로워진다.

씹어먹는 나를 보며 그녀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와 머리를 천천히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그녀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취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기는 맛있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나는 기분이 좋다 지금은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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