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e nemini.
누구도 믿지 말아라.
사산조 페르시아를 신나게 뚜까패던 동로마는 기세등등하게 형제국인 서로마에 선전포고를 때림으로서 양 로마는 정식으로 내전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덕분에 무역수입 12,000 탈렌트 가량이 허공으로 증발하고 말았다 ㅂㄷㅂㄷ
어디서 족보도 없는 듣보잡 장군녀석이 황제자릴 꿰차고 앉아서 잘난척이야!
게르마니아로 진군하는 서로마군은 이제는 로마에 대항해 하나로 뭉친 게르만족과 노르드족의 강력한 저항을 마주하게 된다.
7천(!)이 넘는 색슨 족의 대 군단이 아르겔리아(옛 랑고바르드의 영토)로 진군해 왔다. 야전이었다면 토이토부르크의 재현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이지만, 수성전은 로마군의 유일한(...) 특기가 아닌가!
다행인 것은, 아르겔리아의 정착지는 아직 로마식으로 재건축을 시행하지 않은 관계로 야만인 도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말은, 방어하는데 최적의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중앙 언덕 위의 높은 성채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한다.
도시의 중심부에서는 아래쪽의 진입로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투사무기를 활용하기에 최적의 지형이다.
저 높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오기 전에 돌팔매를 신나게 두드려맞는 색슨의 군사들.
갑옷을 잘 챙겨입지 못한 징집병들에게 돌팔매는 그야말로 흉악한 위력을 자랑한다.
성채로 올라가는 길의 모습.
닝겐들보다 빠른 발로 전열에 달려드는 워댕댕들의 모습이 보인다.
군견은 적의 후방을 급습하거나 경보병들을 덮칠 때에는 매우 강력한 면모를 보이지만, 진형을 갖춘 중보병대에게 정면으로 달려들었다간 킬을 하나도 못 내고 전멸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그야말로 끝이 없이 몰려드는 색슨족의 맹공.
주 진입로는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성채 위에서 쏟아지는 자비없는 죽창세례를 견뎌내는 저들이 용할 따름이다.
?!
적이 들어온 적도 없는 성채의 승리 포인트가 어째서인지 색슨족에게 점령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
워스케이프 엔진에서 좀 웃긴 점인데, 기병이 죽을때 말과 함께 죽지 않고 기수만 낙마해서 죽게 되면 말은 혼자 도망을 친다. 근데 이 도망치는 말이 승리 포인트를 지나가게 되면 점령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서 아무도 없는데 점령을 해버리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 보이는 것 처럼.
시체로 산을 쌓으면서도 끝없이 진군해오는 색슨의 대군.
7천이란 숫자가 정말 엄청나다.
성채 진입로에서 피튀기는 혈투가 벌어지는 동안, 아군의 기병대는 적의 후방을 교란하고 있었다.
원군으로 나타나는 한두부대의 적 보병들을 잘라먹고, 경보병들을 추격해서 몰살시키는 역할을 다한 기병대가 마지막으로 적의 관짝에 못을 박듯이 죽음의 오르막길에 뭉쳐 있는 적 보병대의 후방을 급습한다.
전투의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이 시체로 가득한 전장의 모습이다.
결과는 로마군의 대승이다.
영웅적인 승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엄청난 승리이다!
아르겔리아 수성전에서 로마군의 교환비는 20:1을 넘어선다.
노르드 계열(색슨은 노르드 계열이다)의 초중반 병종이 허접한 탓도 있고, 지형 덕분도 있고, 워스케이프 엔진의 한계(전투에 동시 참전 가능한 부대는 40부대로 제한) 덕분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대승이다.
로마군의 진격로를 피해 라에티아(지금의 스위스 지방)를 습격한 데인족의 군세. 무려 군단을 두개나 이끌고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이쪽은 국경지대의 특성상 주둔군 야영지가 건설되어 있다.
저 머릿수를 보라!
순수한 질량 때문에 밀려난 로마의 방어선의 모습이다. 원래는 저 경사로의 중간 즈음엥 진을 치고 있었는데, 언덕 위까지 밀려났다.
엄청난 수의 장창병을 운용하는 데인군의 맹공에 방어선이 뚫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적의 예봉을 꺾고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주둔군 역시 피해가 막심하다.
413년의 겨울은 여러 부족들이 멸망을 면치 못한 시기였다.
먼저 북부 독일지방의 투링기인들,
그리고 흑해 연안의 그레우팅기,
동방의 마준이 멸망했다.
이제 색슨족을 끝장낼 생각을 해야 한다.
아군의 베테랑 요원을 보내 적지에서 게릴라 활동을 명령하도록 하자.
게릴라 활동은 적의 충원 슬롯 (보통 3~4개)를 2개 줄이는 효과가 있어 궤멸시킨 적의 군세가 순식간에 도로 충원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고난이도에서 AI는 충원 슬롯 보너스를 1~2개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3턴만에 20슬롯을 채울 군세가 4~5턴 걸려야 풀군단이 된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
프랑크의 주력 군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플레비움은 좋은 빈집이다.
빈집은 털어야 제맛이지.
다만 지금은 겨울이라 육군을 움직이기에는 애로사항이 꽃피는 시기. 브리타니아에서 할일없이 놀고 있는 1함대 '보레알레스'를 투입하자.
상륙전이다!
빠르게 공성함들을 움직여 적의 함대가 육지에 다다르기 전에 격침을 시도한다.
한겨울의 북해는 물이 엄청나게 찰텐데;;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실 프랑크 수병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제대로 된 상륙부대가 없기 때문에 공성함으로 적들과 적 도시를 먼저 두들겨 놓도록 하자.
도시파괴로 인한 모랄빵을 노려야 한다.
수병들의 피해가 조금 크긴 했지만, 플레비움을 점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스파이 요원을 또 획득했는데, 이름이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뿟스롯따!
3만에 달하던 수입이 2/3으로 줄어버리다니... 동로마... 어째서 도시테 와이!!
413년 겨울, 서유럽의 판도이다.
브리타니아에 들어와 있는 에브다니의 동향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현재 최우선 목표는 북벌이다.
색슨, 영토를 잃고 유틀란드 반도로 피신해있는 프랑크, 주트, 데인, 기트 및 포메라니아(스칸드자)의 바리니인들을 축출하고 저 땅에 로마의 문명을 가져다주자.
동로마는 아마도 사산조의 마지막 도시를 점령한 뒤에나 군단을 움직이기 시작할테니 아직 방어를 준비할 시간이 좀 있을 것이다. 아마도.
...?
우리랑은 만난 적도 없는 백훈족의 지도자도 '서로마인을 싫어함' 트레잇을 달고 있다.
이쯤 되면 공공의 적 수준;;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얼쩡거리는 서고트의 마지막 함대를 전부 바닷속에 쳐넣음으로서 로마를 골치아프게 하던 고트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르겔리아는 많은 야만인들의 무덤이 되었다.
겨울의 혹한을 무릅쓰고 공격해온 바리니인들은 그들 전에 공격해왔던 색슨족보다도 더 무참하게 패배하고(거의 35:1 수준의 교환비!) 만다.
동방의 마지막 불꽃이 소등되었다.
414년, 봄.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
이제 지중해 세계의 패권을 두고 두 로마간의 격전이 벌어질 것을 암시하는 소식이다.
색슨족의 수도, 툴리푸르둠을 포위한다.
초창기 군단이라 아직 정예화를 시키지 못한 탓에, 공격을 감행하기보단 적의 반격을 유도해서 야전에서 적을 섬멸해보도록 한다.
랑고바르드의 마지막 군세는 알프스 산맥의 가장자리로 도망쳤고, 서로마의 군단 두개가 그 뒤를 쫓는 중이다.
툴리푸르듬을 포위하고 있는 7군단을 외부로부터 프랑크군이 공격해왔다. 프랑크와 색슨의 연합군이 반격에 나섰다.
꽤나 힘든 전투를 거쳐, 공세를 격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아군의 피해도 막심하다.
빈약한 기병전력이 전투를 힘들게 했다...
동맹인 프랑크가 격퇴당한 후에도 색슨족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도시를 지켜내기 위해 다시 한번 요격에 나선다.
로마군 역시 약화되어 있었지만, 이전 전투에서 피해를 입었던건 색슨족도 마찬가지.
간단하게 격퇴당하고 만다.
충성도가 1이라니...
군을 지휘하는 장군이나 속주를 관할하는 총독들은 충성도가 2~3정도로 떨어지고 나면 보직을 해임시키고 불러들여 수도에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외적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데 대규모의 반란까지 일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으니까.
문제의 아에밀리우스 씨는 53살이나 되셔서 곧 노환으로 가실 것 같으니 암살까진 필요없을듯 하다.
툴리푸르듬 포위군에 9군단의 지원을 끼얹어 색슨족을 처단했다.
미래의 영국인들 ㅃㅃ
속국인 픽트와 칼레도니아에 보내두었던 성직자의 영향으로, 로마 치하의 켈트 부족들이 드디어 개종을 했다.
지쟈쓰를 믿거라!
불안불안하던 에브다니 놈들이 결국에는 다시 전쟁을 선포했다.
이번에야말로 이 건방진 놈들을 찍어눌러야겠다.
라고 말은 했는데, 이들의 군세가 심상치 않다.
하필이면 방위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켄트 지방의 카뮬로뒤눔이 공격받다니.
이번에는 열세여도 너무 열세이다. 아르겐토룸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여기는 벽도 없는데.
사방 천지가 적.
끝없이 곶통받는 서로마의 고난의 행군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차회 예고:
동롬 시펄놈들
지나가던개드리퍼
그냥해본거임
네토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