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드립 읽게이들아!

편집자 읽게이가 왔다.


오늘은 작업 빨리 끝내고 시간이 좀 남아서 읽판 왔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음직하-와 직하다야!

※혹시나 해서 설명충 모드로 들어간다.여기서-는 앞, 혹은 뒤와 붙여 쓴다는 거야.


일단 내가 정말 좋아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부터 듣자.


-음직하-

「접사」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먹음직하다/믿음직하다.


직-하다03[지카-]   

「보조형용사」

((용언이나 ‘이다’ 뒤에서 ‘-ㅁ/음 직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내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음을 나타내는 말. 

¶ 배고픈 새가 모이를 먹었음 직한데./웬만하면 믿음 직한데 속지 않는다./그 사람이 사표를 냈다는 것이 사실임 직하다.


※내가 예전 글을 보다가 생각한 건데, 굳이 캡쳐해서 하는 것보다 텍스트로 옮기는 게 덜 수고롭고 가독성도 좋은 것 같더라.



자, 이제 예문을 보고 설명 들어간다.

두 단어의 예문에 모두 먹음직하다/먹었음 직하다믿음직하다/믿음 직하다가 있지?
국립국어원에서도 먹음직하다와 믿음직하다는 단어가 등재되어 있어. 그런데 문제는 먿음 직하다와 믿음 직하다가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문제지.
띄어쓰기 하나가 들어가서 뜻이 달라지다니, 참 한글의 좆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용하는 곳이 다르니 어쩔 수 없어 :(
그러니까 먹음직하다/먹음 직하다, 믿음직하다/믿음 직하다로 -음직하-와 직하다를 알아보자.

-음직하-의 경우 뜻은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추가하고, 형용사로 만드는 접사야.
그렇기 때문에 먹음직하다먹다「동사」(음식 따위를 입을 통하여 배 속에 들여보내다.)-음직하-가 결합되어 먹음직하다「형용사」(음식이 보기에 맛이 있을 듯하다.) 되었어. 즉 음식 따위를 배 속에 들여보낼 만한 가치가 있으니 존나 맛있어 보이는 뜻을 가지게 된 거지.
그리고 믿음직하다는 믿다「동사」([1]어떤 사실이나 말을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다고 여기다./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의지하며 그것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다.2 / [2]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아무 의심 없이 다른 무엇이라고 여기다.)-음직하- 결합되어 믿음직하다「형용사」(매우 믿을 만하다.)가 된 거야.(이건 풀어 버리면 너무 기니까 생략. 똑똑한 읽게이는 알아서 다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직하다는 형용사지만 보조형용사야.
보조라는 말은 보조용언, 보조동사처럼 혼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단어야. 물론 접사도 어딘가에 붙어 쓰는 말이기에 혼자 쓸 수 없는 것은 똑같지만 말이야 :D
직하다의 뜻은 앞말이 뜻하는 내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야.
예문을 보면 배고픈 새가 모이를 먹었음 직한데라고 쓰여 있지? 풀어 보면 배고픈 새가 모이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는 말이야. 만약 여기에 -음직하-를 써서 배고픈 새가 모이를 먹었음직한데.라고 하면 배고픈 새가 모이를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가 되어 문맥에 맞지 않게 돼.
※여기서 먹다와 -음 사이에 -었-(어미)가 붙었는데, 이야기한 시점에서는 모이가 사라졌으니 이야기한 시점에서는 모이가 사라진(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야.
그리고 두 번째 예문은 웬만하면 믿음 직한데 속지 않는다. 이것을 풀어 보면 웬만하면 믿을 가능성이 높은데, 속지 않는다는 거야.
상황을 보면 내가 상대를 속이려고 제법 그럴싸한 뻥카를 날렸는데 상대가 믿지 않는 상황 같아. 여기서 -음직하-를 쓰게 되면 웬만하면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데 속지 않는다.가 돼. 그런데 여기서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상대에게) 가치가 있다든가 이득이 온다든가 하는 정보잖아? 그런데 속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 정보를 날리는 것이니 문맥이 이상하게 변해 버리지.


자, 이제 정리해 볼게.

-음직하-(조사)가 붙은 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을 추가하고, 형용사로 만드는 접사야. 그러니 앞과 뒷말과 붙여 써야 돼.
ex)먹음직하다(먹진 않았지만 맛있어 보인다.), 믿음직하다(매우 믿을 만하다) 읽음직하다(읽을 만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직하다는 -ㅁ/-음 직하다 꼴로 ㅁ받침 뒤에 쓰여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나타내는 보조형용사로, 추측하는 의미가 돼.
참고로 -음직하-와는 다르게 조사가 아니라 보조형용사라서 앞 말과는 띄어 써야 해.
ex)먹음 직하다(먹었을 것이다.), 믿음 직하다(믿을 가능성이 높다.), 읽음 직하다(읽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음직하-와 직하다를 구별하기 쉬운 방법을 알려줄게.

직하다 부분을 직스럽다로 바꿔도 의미가 통하는지로 구별할 수 있어.
스럽다는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야.
예시를 들어 보면

라면이 먹음직하다/먹음직스럽다.
배고픈 새가 모이를 먹었음 직하다/직스럽다.

뭐가 맞는 말인지 한눈에 봐도 알 것 같지?
그럼 이제 점심 시간이니 맛점 하러 간다.
너희도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 강의나 수업, 공부, 업무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