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요즘 말 많은 대체의학에서 말하는 항생제 내성에 대해 알아보자

별건 아니고 대체의학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것을 얼마나 개 좆같은 종교적 방식으로 주장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내 아는 사람 주변에 대체의학 퍼뜨리고 다니는 그룹이 있어서 암걸릴거같다고 전공자인 나한테 어떻게 저것들 논파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더라고. 근데 일단 항생제 내성이 정확히 뭔지를 알아야 논파할 수 있을거 아니냐.

1. 항생제의 기능
 항생제는 균의 대사를 방해하는 '약한' 항생제와 균의 대사를 아예 차단해 균이 죽게 만드는 '독한' 항생제가 있다. 말 그대로 두 종류의
차이는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부작용 면에서 약하고 독하고 하지. 독한 쪽은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어 확인이 필수적이다. 여기선 약한
항생제는 제외하고 독한 항생제만 언급한다. 약한 항생제는 특이케이스라 보통 사용 안하는편. 사실 기능의 목적은 비슷한데 요즘은 거의
독한 쪽에도 알러지 비율이 낮은 게 많아서 약한 항생제는 거의 사장되었다고 봐야함. 내성 터득도 쉬운 편이고.

 항생제는 균을 완전사멸시키는게 아니라 균 수를 대폭 줄여서 면역계에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이다. 자연치유를
돕는 요소가 항생제라는 소리지. 근데 이미 일부 내성을 터득한 균의 경우 한 가지 항생제로 충분히 줄일 수 없어서 흔히 칵테일요법이라고
부르는 항생제 조합을 통해 수를 줄이지.
 일단 기능을 설명한 이유는 이 부분을 가장 많이들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대체의학에서 이 부분을 두 가지 경우로 써먹고있어.
 1) 완전사멸이 아니다. 균이 남는다.
    : 남은 균이 내성을 터득한다고 하는건데 틀린 말은 아니지. 근데 사실은 그 반대로 내성을 터득한 균들이 살아남는 거지. 이 차이가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 중요하다. 균이 후천적으로 내성을 터득하는 것은 이미 뒤진 균의 DNA 조각을 습득해야하는건데 이건 뒤에서
      다시 이야기할 거니까 일단 패스하고, 보통 대체의학 지껄이는 새끼들은 이 균들이 전부 살아남아서 다시 감염시킨다고 주장한다.
      균주가 충분히 줄어들면 면역계에서 알아서 처리한다는 부분을 말 안한다. 지들이 자연치유 신봉자면서 이 부분을 빼먹더라. 여윽시
      장사꾼 새끼들은 믿을 게 못된다.
 2) 항생제를 쓰면 면역력이 나빠진다. 몸에도 안좋다.
    : 대표적인 개소리지. 아까도 말했듯 면역계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보조해주는 것이기에 면역계는 매우 활발히 활동한다. 면역력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혼자 도구 없이 1t짜리 차를 들어올릴 수는 없듯 면역계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 거기에 지렛대같은 도구가
      바로 항생제라는거다. 면역력이 나빠질 여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그리고 항생제 자체가 균한테 나쁜 만큼 몸에도 안좋다고 말이
      많은데, 의학 연구자들이 빡대가리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항생제가 잠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보다 부작용이 크면 그걸 쓰겠냐?
      지들이 빡대가리라는 것을 인정하는 개소리인 것이다.

2. 항생제 내성이란?
 내성 언급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게, 항생제 내성이란 게 균주 내에서 일부가 내성 형질을 가진다는 건데 충분히 오래 써서 자연치유가
되도록 줄일 수 있어야하는데 그걸 쓰다 말아서 아직 균주가 몸에 많이 남아있으면 그게 번식해서 내성을 가진 비율이 높아지고 그게
면역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하면 완전내성을 터득했다고 하는거지.
 문장이 길어져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대충 요약해줄게.
 (내성/전체)라는 분수가 있다. 전체를 100, 내성을 1로 가정했을 때 1/100이지. 여기서 항생제를 충분히 써서 전체(100)을 20 아래로
줄이면 면역계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근데 항생제 쓰다 말아서 전체가 25까지밖에 안줄어들었다면?(1은 내성을 가지기 때문에
당연히 안줄어든다.) 그럼 1/25가 되는거지. 이게 번식해서 균주의 임계점(사람 몸에서 차지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에 도달하면 4/100가
된다. 비율이 4배가 되었지? 이게 쌓이고 쌓여서 내성인 4가 면역 임계점인 20을 돌파하게 되면? 여기부터가 완전내성 터득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항생제 내성이란 결국 사용자가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에 발생하는거야. 근데 약간의 변수가 있을 수 있어.

3. 내성의 획득
 변수라는 게, 일부 균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균종이 사멸한 균의 DNA조각을 습득해 자기 형질로 정착시키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임계점에 완전히 다다르지 않더라도 내성을 가진 균이나 균 파편이 몸 외부로 유출되었을 경우 그게 해당 균의 다른 녀석들에게 내성
형질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면 내성 비율이 점점 높아져서 그 균이 다른 사람의 몸에 정착하게 되면 내성 비율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봐야해. 결국 내성이란 것이 한 사람 단위로 보면 위험성이 적지만 전염되면서 내성을 가지기 쉬워지지.
 이쯤 말하면 감을 잡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기서 대체의학에서 백신은 구라다! 라고 하는 부분의 허점이 드러난다. 10명이 있는 그룹의 예를
들어보자.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 한 명이 결핵에 감염되어 항생제를 쓰다 말아서 옆 사람에게 내성 비율이 2배로 높아진 결핵균이 옮겨
갔다면? 이게 10번 반복되면 2^10=1024배로 비율이 높아진 균주가 탄생하겠지. 근데 한 명이 백신을 맞아서 전염되지 않았다면 그 절반인 512
배의 내성 비율을 가지겠지? 근데 요즘은 거의 90%가 결핵 백신을 맞는단 말이야. 그럼 전염될 사람이 없어 내성 터득이 쉽지 않아. 물론 위에서
말한 수치는 예시일 뿐이고 정확한 역학은 훨씬 복잡하지만 일단 이 예시는 그 역학보다 덜하다는 것을 말해두도록 하지.
 결국 백신이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 터득을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근데 대체의학에선 백신도 내성 어쩌고 하면서 말도 안되는 구라를 치지
백신은 해당 균의 독성을 낮춘 균이나 파편을 고의로 몸에 감염시켜 면역을 인공적으로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즉, 내성이 생기면 균에 대한 내성이
생길 뿐이다. ㅋㅋㅋㅋㅋㅋ


 만약 위에서 말한 10명 그룹이 항생제 쓰지 말라는 대체의학 그룹일 경우를 상정해보자. 항생제를 쓰면 한번에 한명씩 옮기겠지. 근데 안쓰면 시발
한명이 10명에게 싸그리 옮겨버리고 결핵때문에 폐렴 합병증 오고 다이내믹하게 전부 빠른 저승길 테크를 탈 수 있다는거다. 
 대체의학에서 내성 가지고 장난질 치는게 주로 이거야. 보통 의사들이 항생제를 오남용 하지 말라고 하는데 보통 오용을 하지 말라고들 한다. 근데
대체의학 말하는 그 빡통들은 항생제를 오남용하지 말라는게 항생제 쓰면 무조건 내성 획득하니까 하지 말라는 거라면서 의사들도 인정하니까 너네
항생제 쓰면 안좋다라고 지랄하지. 근데 시발 항생제 개발이 안되었으면 과연 지금 지구 인구가 몇 명이나 되었을까 생각해보라고 그래라.
 19세기의 인구 증가율 최대 공헌자가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 센세인데 그 분 업적 없었으면 태어나기나 했을까 모르겠다. 확실히 내성 면에선
페니실린은 이미 너어어얼리 마구 사용되다보니 거의 모든 인간 병원균에 내성이 생겨 사장되다시피 했지만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고라도 사용할
가치가 있는 것이 항생제다. 그리고 의학 연구자들은 그걸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고 21세기 들어서는 여러 성과를 내기도 했지.
 근데 항생제가 무조건 나쁜거다라고 하면 의학 연구자들은 왜 아직도 그걸 잡고 있는데? 생각이 있으면 그런 것을 믿지 않을 것을 잘 안다. 여러분도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54개의 댓글

그니까 항생제를 먹을거면 끝까지잘먹어서 몸속에있는 내성이생길수도있는 균을 다 조쟈버려야된다는뜻이지?
0
2017.05.05
@김밥한줄두고갑니다
그 양을 의사가 조절해서 처방하는거니까.

처방전대로 하면 됨.
0
2017.05.07
난 원래 현대의학 중에 항생제는 안믿고 자연치유를 믿었는데
이글보니 항생제에 대해 잘몰랐다는 것과 너무 못믿을건 아니라는 생각이드네
가독성은 똥망이였지만 어쨋든 잘 읽고간다.
0
음 나는 항생제 과도하게 쓰면 기본 저항력이 낮아질 수가 있어서 여성의 경우 질염이 반복적인 사람은 대장균 뭐로 만든 약 복용시켜서 기본 저항력을 만들어주고 항생제 복용은 최소화한다고 들었음(산부인과 의사샘한테) 의사들도 항생제를 마구잡이로 처방하진 않음. 물론 대체 의학처럼 무조건 피해야하는건 이닌데 되도록이면 자주 먹지 않는게 좋음. 복용방법을 다 지켜도 체내 농도 유지하는게 은근히 까다로워서 지속복용시 항생제가 점점 안듣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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