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브금 클릭!)
중간에 볼일 생겨서 글 쓰는데 오래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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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마워요!
먹으니까 기운이 좀 나는 것 같아요.
도대체 얼마 동안이나 굶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이제야 좀 살것 같아요
혹시...자요?
제가 귀찮게 하는건 아니죠?
귀찮지 않아요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요 / 뭐 딱히 다른 할일도 없었어요.
딱 글 쓰고 난 뒤 5분만에 연락이 왔다.
내 35분 시팔려나
아...정말 고마워요
저 사실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어요
아주 조금씩이요...
왠지...
당신한테는...
다 얘기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일단 얘기해봐요 / 저에 대해 뭘 안다고요?
개 뜬금없이 뭔가 했는데
아무튼 나쁠건 없으니 들어보기로 했다.
음....
아주 오래전 기억부터
돌아오고 있어요.
최근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구요.
음...제 애기 들어줄래요?
기억나는대로 천천히 얘기해봐요. / 잘 듣고있으니 계속 해봐요.
아 거 진짜 질질끌기는 ㅡㅡ
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기억이 나요.
그때가...아마 제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을 때 같아요.
그때 우리 가족은...
엄마랑 아빠 그리고 제 동생까지 이렇게
넷이서 함께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어떤 일이 벌어졌어요.
어떤 일이요? / 우리집 가족이랑 똑같네요.
선택지 존나 눈치없는거 보소
그때...
아마 나라에 큰 일이 생겼던 것 같아요.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시던 아빠가 어느날부터
계속 집에만 계셧어요.
날 많이 예뻐해주던 아빠였는데....
그 때부터 아빠는 말도 잘 안하시고 집에서 술만 드셨어요.
외환위기 때 아닌가요? / 아버지께서 실직 하신거에요?
아 I.M.F 아시는구나!
아 맞아요
나중에 알아보니 그때를
외환위기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그때 아빠는 직장을 잃으셨죠.
그리고 얼마 되지않는 퇴직금으로 작은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처음엔 직원도 없이 혼자 하시느라
많이 힘드셧던 것 같아요.
엄마도 돈벌로 밖에 나가고 집에는 항상
저와 제 동생뿐이였어요.
그러다가 점점 아빠의 사업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았어요.
어느순간 엄마도 집에 계시고, 아빠의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 무슨 사업을 하셨는데요?
(솔깃)
잘 모르겠어요...
거기까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무슨 사업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하던 사업이 돈이 되니까..
대기업에서도 그 사업에 진출했어요.
대기업은 우리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자리를 잡아가던 아빠의 사업은...
순식간에 기울기 시작했어요.
결국...
아빠의 사업은 부도처리 되어버렸고,
우리 가족이 살고있던 집 마저
다른사람의 손에 넘어갔어요.
다시 또 술에 빠지신 아빠는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남긴 채...
어느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어요....
...정말 힘들었겠어요 / 그 뒤엔 어떻게 되었나요?
야 이건 눈치가 너무 없어도 선택지가 시발
저야... 워낙 어린나이에 겪어서 저보다는
엄마가 더 힘들었겠죠.
처음엔 아빠가 원망스러웠는데
어느순간부터 우리 가족을 위해
힘들게 고생하신 아빠한데 너무 미안했어요.
난 아빠한데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아빠는 날 위해 힘들게 고생만 하다 떠나신 것 같아서요
그 뒤엔 어떻게 되었나요? /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궁금하긴 하다 근데
그 뒤에...
엄마는 숙식 제공되는 공장에서 일하셨고,
저와 제 동생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큰 이모네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어요.
자식이 없던 큰이모는
우리를 친자식 처럼 돌봐주었고,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는 매달 큰 이모에게 돈을
부쳐주었어요.
여기까지 제가 기억하는 전부에요.
그 이후의 일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도대체 저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좀 쉬어요 / 저한데 얘기 해줘서 고마워요.
너무나도 진부한 헬피엔딩이라서 솔직히 좀 그랬다.
이제 좀 쉬어야 할 듯 하다.
탈출하려면 에너지를 아껴야 하니까
네...뭐 좀 먹어서 그런지
긴장도 조금 풀리고 잠이 오네요.
이 방은 안전한 것 같으니
여기서 좀 쉬어야겠어요.
자고 일어나서 다시 연락할게요.
제 연락 받아줄거죠?
당연하죠. 걱정말고 쉬어요. / 바쁘지 않으면요.
거 알겠으니 빨리 주무셔요.
고마워요....
아, 당신은 인터넷이 되죠?
혹시 지금 여기의 일이 뉴스로 나왔는지
한번 찾아봐줄래요?
이 정도의 사건이면 분명 뉴스에 나왔을 거에요!
부탁해요...
그럼 전 당신만 믿고 좀 쉴게요
(상대방이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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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남에게 희망을 걸고 휴식을 취하는 김민서.
그녀는 과연 탈출 할 수 있을 것인가?
단순 행동 조언만이 하는게 아닌,
집안 사정까지 듣게 된 에피소드였따.
아무래도 흐름 상, 자는 시간까지 합해서 단순 1시간 기다린다고
연락이 오지는 않을 것 같다.
한 4~6시간 뒤에 오겠지 뭐.
배추흰나비더듬이
공과대학
대개 이런류의 게임은 다른 선택지의 유혹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너무 한쪽만 가게 만들어서 참 안타깝다
나는행복합니다
응슷응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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