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도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의 논평을 한번더 쓰려 합니다. 이런 논쟁을 하다보면 간간히 어떤분들께서는 "남성 피해 문제도 이미 여성학에서 다루고 있다." 라고 말씀들을 하시곤 합니다. 그게 바로 요즘 말하는 <맨박스> 라는 거겠죠. 최근에 <맨박스> 의 저자 토니 포터 박사가 테드 강연에서 소개한 이후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좀더 보편적인 개념이 된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그 맨박스라는 개념도 사실상 까보면 말도 안되는 논리로 남성들을 기만하고 있는겁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바로 설명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맨박스' 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앞서 여러차례 제 글에서 지적했던 남성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라 보시면 됩니다. 기존의 전통적 성 역할을 총칭 하는 말로써 남자라면 응당 갖춰야할 조건, 다시말해 '남자다움'이란 것의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지요. 남자라면 돈을 잘벌어야해, 남자는 키가 커야돼, 남자는 여자를 리드해야돼, 남자는 벤츠를 가져야해, 남자는 강해야돼,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들어 등등등.. 아시겠지요?

문제는 페미니스트들은 이 맨박스를 뭐라고 설명하냐면 '남자들 스스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흔히들 남자들이 이런 맨박스, 남성 차별을 겪어야 하는 이유를 들어 "남성들이 여성을 차별하며 받게 되는 차별비용" 이라고들 주장하지요. 자 이 소리가 얼마나 현실 부정하는 개소린지 살펴봅시다. 정말로 토니 포터 박사와 페미니스트들의 망상처럼 남자다움, 남성의 성고정관념들은 그저 남자들 '스스로' 만든것에 불과 할까요? 당장에 현실로 눈을 돌려봅시다. 앞서 제시한 남성다움을 평가하는 주체가 과연 누구입니까? 남성의 키를 '누가' 평가하죠? 벤츠남, 똥차남 이라 '누가' 평가합니까? 돈 많은 남성을 '누가' 좋아하지요? 어깨와 등판이 넓은 남성, 꼬추 큰 남성을 '누가' 좋아합니까? 예. 여러분들께서 짐작 하셨다시피 이 주체는 바로 여성분들 입니다. 남성스테레오타입 (고정관념)을 만들고 평가하며 격려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남자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 해왔듯 여성도  남성들을 자신의 돈지갑으로, 방패막이로 철저하게 써먹어 왔다는겁니다. 따라서 남성 차별의 원인은 명백히 여성들에게 있고, 남성 차별을 해결하려면 응당 여성들의 의식 이라던지 태도를 분명히 지적해야만 하는것이 당연한 이치 일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들은 현실을 왜곡하고 자기들의 세를 불리기 위해 남성억압(맨박스)은 남자들 '스스로'가 만든거라고 주장하며 남성분들을 철저하게 속이고 기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경이 이렇기 때문에 그들은 맨박스를 운운하면서도 역설적이게 "니들이 알아서 해결해!" 이렇게 멍청한 주장하는 것이구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배경은 바로 제가 앞서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비판한다>에서 비판했던 시몬드 보부아르의 사상적 토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성은 주체고 여성은 타자다. 따라서 남성은 여성을 대상화,타자화 하지만 역으로 여성은 남성을 타자화 할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맨박스> 라는 남성억압도 남성들'스스로'가 만든것이다.' 이런 논리로 귀결이 되는것이죠. 이해가 되시나요? (남성과 여성이 주체와 타자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은 앞서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비판한다>에서 정밀하게 밝힌바, 그 글을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페미니스트들(ex 정희진 교수)이 기존의 남녀관계를 백인과 흑인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맨박스> 라는 개념을 여기 적용시켜보면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비유인지 너무도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논리를 따라가보죠. 맨박스가 남자들 스스로가 만든것이라 여성을 차별함으로써 받게되는 차별비용이라면, 백인들도 똑같이 자기들 스스로가 만든 <백인박스>가 있겠고 그에 따라 흑인들을 차별함으로써 <백인박스>를 차별비용으로 받겠지요? 남자와 마찬가지로 백인은 '백인답게' 흑인을 의무적으로 보호하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져줘야 할겁니다. 사회규범에도 흑인의 생계부양과 보호를 '의무적으로' 명시 해뒀을거고, 심지어 남자다움을 상징하는 기사도 정신에서도 드러나있듯 숙녀(흑인)의 명예를 더럽히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목숨까지 걸고서'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줘야 했을거에요. 이게 말이됩니까? 백인들이 흑인들을 위해 이렇게 해왔나요? 애당최 흑인의 필요와 욕망은 고려 대상 자체가 아니였습니다. 그저 쓰다버리면 되는 부속품같은 존재였죠. 애초에 백인과 흑인은 이렇듯 절대 남녀관계로 치환될 수가 없습니다. 앞서 지적했듯 남녀는 서로가 서로의 필요에 따라 서로를 철저하게 이용해온 관계로써, 전혀다른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들은 언어 프레임을 만들면서 거짓을 일삼고 있다는 겁니다.

이상 각설하는데요, 이제 흔히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맨박스> 개념에 속아넘어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1. 맨박스는 전통적 남성 성역할(남자다움)을 총칭하는 말이며 페미니즘에선 이를 남성들 '스스로' 만든것이라 주장한다.

2. 현실을 둘러 봐도 명백히 알 수 있듯 맨박스가 남자들 스스로 만든것이라 주장하는건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개소리다. 분명히 여성들의 책임을 물어야한다.

3.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게 된 배경엔 페미니즘의 정신적 지주인 시몬드 보부아르의 "남성은 주체고 여성은 타자다"라는 논리가 전제로 깔려있다.

4. 남성과 여성을 백인과 흑인에 비유하는 것도 주체와 타자의 논리의 연장선이며, 똑같이 병신같이 말도안되는 비유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