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에 크게 실망했을 개드리퍼들을 위해 제목에 씹노잼주의를 추가했다.

*사실 댓글은 아직 다 안 읽음. 야간 주라서 퇴근하고 쓰는건데 퇴근 직후엔 멘탈이 약해진다.

*이건 폰으로 쓰는 거고, 모바일 파일첨부는 어느 사이트가 다 그렇듯 매우 짜증난다. 따라서 내가 암걸리는 것 보다는 독자가 암걸리는게 낫다는 판단 하에 그냥 스샷은 포기한다. 노트북 주문한거 도착하면 스샷올려볼 생각이다.

*다만 반응이 영 좋지 않은 걸로 보아 쓸데없이 유우머를 시도한 것이 잘못된 것 같다. 반성한다.



도라지 시티의 혼모노 포덕들이 모인다는 모다피 탑에 입성하자 스님과 관광객들이 보였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다리를 오르자 모다피 탑의 터줏대감 꼬렛이 날 반겨줬다. 떼껄룩 한끼 식사도 안 될 놈이 모다피와 교환해온 덜덜이(롱스톤, 이름 변경이 안되서 애정이 안간다.)의 체력을 제법 깎길래 몬스터 볼을 던졌다. 한방에 잡음.

그렇게 떼껄룩간식(lv4 ♂)이 동료가 되었다. 누가 게이드리퍼 아니랄까봐 수컷만 가득하다. 하지만 난 포간러가 아니기 때문에 성별따윈 맛만 좋으면, 아니 성능만 좋으면 그만이다.

어쨌든 꼬렛 몇마리를 덜덜이의 일용할 경험치로 치환한 뒤 빡빡이 아저씨 앞을 지나자, 뜬금없이 중2병 걸린 것 같은 말투로 시비를 걸어온다. 역시 혼모다피의 탑.

모다피따위는 쥐를 잡아먹고 강해진 롱-스톤의 막강한 조이기 앞에 무릎 꿇을 지어다!


덜덜이 사망.

생각해보니까 바위타입은 풀타입이 약점이다. 덩쿨같은걸로 채찍질 했다고 돌덩이가 깨진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납득되지 않았기에 전혀 약점일거라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다. 음양오행에서도 돌은 금(金)에 속하고 목극금이라 하여 목기는 금기에 약한 법이거늘, 한낯 왜놈들의 물건이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가!

덜덜이의 명복을 빌어주며, 그 뒤는 김십대작으로 전진했다. 비행타입은 풀타입에 강하며, 십대작이는 바람일으키기를 배웠기 때문에 모다피의 탑은 파죽지세로 클리어. 하지만 이 시점에서 구하기도 힘든 롱스톤을 잃은 것은 타격이 컸다. 한 번만 양심을 거스르고 포켓몬센터에서 예토전생시킬까 하는 유혹이 찾아왔다.

근데 이름 덜덜이 고치려면 한참 가야되므로 손절한다.

모다피의 탑 꼭대기에서 아서스가 노인공격을 한 뒤 싸가지 없이 퇴장하는 걸 보았다. 고,,얀놈,,,, 내가 즈엉이,,, 구현을,,,, 아 일단 플래쉬부터 받고.

저 틀딱스님은 그 나이 먹도록 중2병이 덜 나아 혼모노들의 보스로 군림하는 전설의 슈퍼 혼모니언이다. 아쉽게도 머리카락이 없어서 티는 안 난다. 전설의 혼모니언 답게 가장 고렙의 모다피를 소유중이시다. 매일밤 삼억마리 정자를 경험치로 바쳐 만들었겠지... 기분 나쁘니까 죽이자.

이쯤되어서 느끼는게 치코리타는 정말로 식충이 그 자체인 것 같다. 레벨 노가다로 찍어누르지 않는 이상 가는 곳 마다 상처만 가득한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고행자의 스타팅...

할배 옆에 있는 동굴탈출로프를 주워서 탈출한다. 근데 이거 도대체 무슨 원리냐. 도라에몽 도구 같은 건가.

어쨌든 센터에 들러 덜덜이의 장례를 치르고, 나머지 친구들을 데리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과거 골드버전에서 이 도라지 체육관 관장은 호구중의 호구였으므로 가볍게 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체육관으로 가자 쓸데없이 높은 곳에서 수련하는 비상과 따까리들이 있다. 다행히도 엘리베이터가 있으므로 타고 올라간 뒤 차례로 격파한다.

이녀석들은 비행타입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실제 주력 포켓몬은 구구 뿐인 잡놈들이라 가볍게 처리했다. 이정도면 딱히 회복 없이도 관장까지 뚫을 수 있겠지-

하고 도전한 다음 정신을 차리니까 식충이와 도날드가 사망했다.

문제는 피죤이었다. 생각보다 레벨이 높은 비상의 피죤을 본 나는, 비록 상성이 딸리지만 동레벨에 독가루를 보유한 식충이를 내보냈고, 어렵지 않게 피죤을 중독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회복은 프로과금러인 주인공의 전매 특허가 아니었던 것. 날개쉬기를 통해 회복한 뒤, 비행타입 기술로 때리면 식충이는 다른 짓을 못하고 회복약만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여섯개나 되던 회복약을 소모하고서야 피죤은 거의 죽음 직전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고, 나는 안전을 기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회복약을 투약했다. 풀피로 차오르는 식충이의 피- 그리고...

급소에 맞았다!
효과는 굉장했다!
식충이가 쓰러졌다!

운빨좆망겜...

피죤은 한 턴만 더 지나면 독에 의해 죽을 피였으나, 그 한 턴을 버틸 수 있는 포켓몬이 없었다. 선택의 순간이었다. 피죤의 한방을 맞고 죽거나, 기적적으로 피하게 될 포켓몬을 선택하는 순간.

도날드는 단데기였다. 그리고 풀피였다. 나는 그 미약한 확률에 걸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고, 도날드와 피죤이 순서대로 죽었다.

비상에게서 뱃지를 받고 나온 나에게 남은 건 쥐 한 마리와 새 한 마리 뿐. 전력 보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 그러고 보면 악덕박사 공박사가 꼬봉 시켜서 알을 갖다준다고 했었지. 그리고 엄마가 맡긴 돈을 맘대로 아이템으로 바꿔서 배달보냈다는 전화도 왔었다.(사실 그 전화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언제 온질 몰라 시간순서대로 못적었다.)

상점에 들러 알과 좋은상처약을 받은 뒤, 몬스터볼과 상처약을 보급해 전력보강에 나서...려는데, 샵을 나오자 왠 전통복 입은 아줌마가 나와서 혼자 씨부리고는 빙글빙글 돌고서 사라졌다. 존나 스토리랑 관련 있어보이긴 한데 히토미조차 킬 가치가 안 느껴지네. 그냥 포켓몬이나 잡으러 가자. 일단 아랫쪽으로 가면 레벨이 좀 더 높은 포켓몬이 있겠지.

그렇게 한전(메리프, lv6, ♀)와 빨러2세(모다피, lv6, ♂) 그리고 맥도나르(캐터피, lv5, ♂)가 동료가 되었다.

이제 여기서 수련을 한 뒤 떠나면 되는 것이다.

- 투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