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사카에서 사온 칼.

요즘들어 매년 겨울마다 오사카를 방문하는 중인데


원래는 슌, 헹켈 등의 일반적인 팩토리칼만 사용해오다가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라는 오사카 장인 브랜드 칼을 작년에 처음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칼질도 서툴고 칼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지만 그런 제가 사용해봐도 다른게 느껴져서 


올해에도 한 자루를 더 사오게 되었습니다.


1.jpg


페북에서 종종 외국 셰프 페이지에서 저렇게 칼날이 거멓게 된 모델들을 볼 수 있는데


저게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 장인스러운 느낌? 그냥 멋있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서양권에서 인기가 엄청나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그런 면에 이끌려서 한번은 사용해보고 싶었고요.


근데 마침 이번에 매장을 갔더니 이런 모델들이 작년과는 달리 새로이 진열되어있길레 한 자루 사왔습니다.


2.jpg


칼을 구매하면 즉석에서 서비스로 이름을 각인해줍니다. 


레이저가 아닌 손으로 직접 해줍니다.


가운데 이름은 그냥 괜시리 좀 그래서 지웠습니다.


칼 가격은 대충 20만원 정도인데 텍스 프리 등 이런 저런 서비스를 받아서 17만원인가 정도에 구매헀던걸로 기억합니다.


3.jpg


사야(케이스)는 가죽/우드로 나뉘는데 우드로 구매했습니다.


2만원 정도 가격했던걸로 기억하고요.


천연 재질이라 재고마다 각자 다 무늬가 달라 직접 고르는 시스템입니다.


구매가 확정이 되면 즉석에서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 날인을 찍어줍니다.


5.jpg


이 쪽면에 적혀있는게 회사 이름인데


모델, 라인마다 적혀있는게 다 다르더라고요.


영어권 나라에 수출되는 모델들은 한문이 적혀있지 않고 영문으로 적혀있습니다.


7.jpg


손잡이는 깔끔합니다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약간은 2%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참고로 손잡이도 천연 재질이라 같은 칼도 손잡이 무늬가 전부 다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직접 여러 자루 중에서 고르는 시스템입니다.


50~100만원 이상 대의 고가 라인업들은 손잡이들이 엄청나게 깔쌈하게들 생겼더라고요.



8.jpg


왼쪽 놈이 작년에 사온 칼입니다.


원래 케이스가 없었던지라 이번에 간 김에 구매를 했는데 사이즈가 맞아서 다행입니다.


원래 이 놈도 나무 케이스로 구매하고 싶었는데 모델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나무 케이스의 경우에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원의 말에 가죽 케이스로 구매했습니다.


9.jpg


사진이 좀 밝게 나왔는데 


가격대에 비해 정말 성능이 좋은 가성비갑의 모델입니다.


10만원 정도에 구매했던걸로 기억합니다.



11.jpg


이건 칼에 슨 녹을 지우는 용입니다. 굳이 쉽게 표현하자면 녹지우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구매할 수 있겠지않나 싶긴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운이 좋게도 한국인 직원분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구매를 하니


할 수 있는 할인을 최대한 해주시고 이것을 서비스로 챙겨주시더라고요.


작년에는 일본인 직원분에게 어버버하면서 구매를 했던지라 이런걸 받은 적이 없었던지라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사실 조금은 아쉬운 면이 한가지 있다면


이번 오사카 여행 일정 중에 도구야스지(오사카 칼/그릇 전문시장)에 2번을 방문했었습니다.


첫방문 시는 아직 한창 여행 일정 소화 중이었던지라 돈은 많았지만 혹시나해서 함부로 20~30만원대의 칼을 구매하기엔 불안해서


정말 살면서 본 칼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칼을 구매하지 못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왔었는데요.


자면서까지 눈 앞에 어른거려서 바로 다음 날 가서 구매하려고 보니까 40분 전에 이미 판매가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팩토리칼과는 달리 몇몇 인기모델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소량씩만 입고가 되는지라 이럴 땐 이런 점이 너무 아쉬웠네요.


다만 그 와중에 이 놈이 눈에 들어와서 구매를 하게 된건데... 아쉬움이 아직도 있긴합니다만 이 놈도 참 좋은 놈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한국인 직원분을 통해 설명도 많이 듣고 명함도 받고 좋은 인연을 만들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이 이용해야겠네요.

38개의 댓글

2017.02.18
퍄.....
0
2017.02.19
@백탁
퍄.. 딱 처음에 이 칼과 처음에 맘에 들었던 칼을 보고 냈던 소리...
0
2017.02.18
와.. 나도 칼사고싶다
0
2017.02.19
@본문 건너뛰기
요리쪽 종사자가 아닐지라도 요리를 취미로 많이 하시거나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런 칼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도 매우 좋다고 생각하는게

진짜 절삭력이 차원이 달라서 오히려 요리가 손쉬워지는...

예전에는 집에서 오랫동안 써오던 헹켈을 사용했었는데 이런 칼들 쓰다보니까 헹켈 칼 절대로 다시는 못 쓰겠더라고요.

파프리카를 껍질쪽으로 잘라도 그냥 쓰윽~ 쓰윽~ 소리 나면서 잘만 잘리는...
0
2017.02.19
@아라리영
원래 요리말고도 장비쓰는 것들은 좋은거 한번 써보면 손맛 못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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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정자요정
더구나 요리는 칼맛이 있다는 말이 있을만큼 칼도 중요해서...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칼이 좋아야 다쳐도 깔끔하게 다쳐서 치료하기도 편하다는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애초에 칼이 잘 들면 본인이 칼질을 조심히만 하면

칼이 엇나갈일이 없어서 다칠 일도 오히려 적고요.
0
2017.02.19
요리업계 종사함?
0
2017.02.19
@ravvit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풋내기라고 보시는게 맞을 듯 싶습니당.
0
2017.02.19
0
2017.02.19
@정자요정
퍄퍄퍄퍄퍄
0
2017.02.19
저건 저런맛이 있네 퍄퍄
0
2017.02.19
@주사랑예수
맛...?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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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아라리영
마 서양식 클리버만 써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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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주사랑예수
클리버면 그 중식도 같은거 말하는건강..

근데 개인적으로 중식도 같은 애들은 뭔가 별로라는 느낌이 강한지라

좀 꺼려지더라구여.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냥 ㅋㅋ..

심지어 우스바도 별로 쓰고 싶은 욕심이 없는...

물론 모든 칼을 다 다룰줄 알면 좋겠지만 일단 지금 일반 셰프나이프, 규토도 잘 못 다루는 상태인지라...

우선 이것부터 좀 잘 다루도록 연습해봐야겠네영
0
2017.02.19
@아라리영
중식도보다 무거운 정육점용으로 받아서 두부 한모 써는것도 일격필살로 써는중
0
2017.02.19
@아라리영
지금은 손목아파서 안쓰지만
0
2017.02.19
@주사랑예수
원래 그래서 중식하시는 분들이 손목 많이 나가신다고들하시던...

일반 양식, 일식 등을 하시는 사람들도 처음엔 무게감 있는 칼들이 좀 더 편한 느낌이기에

많이들 사용하시지만 좀 연차가 쌓이면서 칼질 실력도 늘고 손목 피로도도 늘어나면

가벼운 칼들로 많이들 옮겨타신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아는 프렌치 셰프님 칼 한번 들어봤는데

엄청 가볍던...
0
2017.02.19
난 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유튜브에서 1달러짜리 칼 숫돌로 갈았더니 막 종이도 잘리고 엄청 절삭력 좋아진걸 본거같은데
원래 가지고 있던 헹켈 칼도 갈기만 잘 하면 잘 잘리지 않을까?
0
2017.02.19
@쇠고기스프
맞아요. 다만 칼을 잘 갈기가 힘들다는게 문제.

야스리질만으로는 한계가 있고요.

그리고 애초에 칼에 사용되는 강재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 자체에서 오는 절삭력 차이도 절대 무시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칼을 잘 갈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것.
0
2017.02.22
@쇠고기스프
좋은칼은 잘 갈아둔 상태가 오래 유지되고 밸런스가 잘맞고 내구도가 높음 어떤칼이든 잘갈면 잘잘리는데 오래가질 않아
0
2017.02.19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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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라랄랄라
실제 성능도 매우 좋더라구여
0
2017.02.19
비행기에 칼 가지고 타도 됨?

공항에서는 어떻게 반응함?
0
2017.02.19
@고르곤존나
아는 선에서 말해보자면 기내 반입은 금지인걸로 알고

위탁수하물로는 큰 상관없습니다.

이 점은 제가 작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대한항공 카운터에 직접 물어봐서 확인 받은 사실.

도검류가 아닌 식칼류는 별도의 신고가 필요없다고 하네요.

2번이나 위탁 수하물에 넣어서 왔지만 별도의 조치 받은적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기내 반입은 안될겁니당.
0
2017.02.19
대바칼이네...퍄...비싸고좋은거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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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년차 흙수저
이거 근데 저도 데바인줄 알고 처음에 골랐던건데

데바가 아니랍니다. 전시되어있을 때는 데바인줄 알았던..

근데 칼 들어보니까 얇아요. 데바 아니고 규토인데 모양이 저렇게 나온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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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아라리영
형상변환ㅇ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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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되었습니다]
2017.02.19
@고양이는 고양하고 울지
원래 저런 칼들 처음 쓰면 덜덜 거리던....

그래서 처음에 샀던 놈한테는 손가락 호되게 베여서 아직도 흉져있는..

근데 이런 칼들 좀 익숙해지면 진짜 다른 칼들 못 써요.
0
2017.02.19
칼 국내에 반입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좀 해주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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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새미기픈
식칼류는 도검류와는 다른 취급을 받아서 위탁 수하물로는

반입 시에 전혀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저는 대한항공 이용했고 대한항공 카운터에 위탁 수하물 부칠 때

저 식칼 한자루 들어있는데 괜찮나요? 하고 물어보니까 상관없답니다. 식칼류는.

대신에 이런 것과 별도로 우리나라 세관법에 따라 미화 600불 초과되는 상태이면 세관신고는 하셔야합니다.

여튼 결론은 기내 반입은 안될거고 위탁 수하물로는 문제 없을겁니다.

제가 2번이나 직접 항공사 측에 질문하고 확인 받고 문제 없이 받았습니다.

근데 막 4~5자루 이상인 경우처럼 여러자루가 있을 경우는 잘 모르겠네요.
0
2017.02.19
칼 욕심 생기기도 하지만 업장에서 쓰다보면 결국 저렴한칼 찾게댐... 전 백로 한자루랑 5일장가서 무쇠 막칼 하나사서 써요.. 적당히 갈면어 야스리치면 쓸만하더라구요
0
2017.02.19
@싴시
아무래도 막칼이 하나씩은 필요하죠... 업장에선 개인칼 쓰는게 좀 불편할테니...

다른걸 떠나서 관리하기도 빡셀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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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아라리영
좋은칼써봐야 귀차나서 안가는경우가 태반이니 막쓰는2~3만짜리 갈아쓰는게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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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좋은칼로 요리많이만들어서 많이 올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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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커피맛커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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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나같은사람은 손가락 잘린지도 모르고 칼질하겠다........
0
2017.02.23
그 한국인 직원 명함올려줄수있냐? 나도 가서 한자루 사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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