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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전쟁영화 걸작선 - 001. Platoon (1987)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쟁영화 한편씩,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함. 스포일러 다량함유. 리뷰라기보단 소개글.


소개 순서는 개인적인 선호도와는 상관 없으며, 그때그때 생각나는 재밌게 본 전쟁영화들을 소개할거임.


본문의 일부 오기를 수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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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미국의 역사를 통틀어 군 병력을 징병제로 유지한 경우는 미국사에서도 극히 일부 시간에 불과합니다. 18세기 후반에 독립전쟁으로 미국이 건국된 이래 군은 대부분 지원자들을 모병해서 꾸려왔으며, 국가의 존망이 걸린 대규모 전쟁을 치를 때만 한시적으로 징병제가 부활했다 폐지했다를 반복했죠. 하지만, 가장 오래 징병제를 유지한 기간이 미국이 진정한 초강대국으로서 파워를 발휘하기 시작했던 2차대전기부터 냉전의 절정기였던 1973년 월남 철수 직후까지였기 때문에, 미국 현대사에 '징병제 시절 미군'의 기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인상깊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징병제 기간의 막바지, 많은 미국인 청년들이 징집영장을 받았고, 재수 좋은 녀석들은 미 본토에서 안전한 군 생활을 보냈고, 조금 애매한 녀석들은 소련과의 3차대전에서 최전선이 될 독일에서 장차전을 대비한 긴장 속에 군 생활을 마쳤으며, 더 재수없는 녀석들은 한국같이 놀 곳도 없는 후진국에 자대를 받았습니다. 정말 재수없는 녀석들은 1년 일정의 동남아 관광티켓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Nam Tour', 'Tour of Duty'라고 부른 여행지는 바로 당대 최악의 전쟁터 베트남이었고, 제일 재수 없는 젊은이들은 신이 월남행 비행기표를 왕복이 아닌 편도로 끊어 주었습니다.


  징병제 하에서 치른 마지막 전쟁, '한 세대가 기억을 공유하는 마지막 전쟁'이었던 월남전에서, 신이 왕복 비행기표를 끊어줘 무사히 돌아온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월남에서의 주요 전투부대였던 제 25보병사단과 제 1기병사단(명칭과는 달리 월남전 당시에는 헬리콥터 기동부대로 개편.)소속으로 월남전이 절정으로 치달아가던 1967년과 68년(월남전 최악의 격전으로 회자되는 구정 공세가 바로 1968년 음력 설의 이야기입니다.)을 보냈던 그는 전역 후 영화업계에 종사했고, 여러 영화의 각본을 쓰다가 마침내 감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뇌리 속에는 여전히 자신의 젊은 청춘 2년을 바친 월남전의 기억이 뚜렷하게 박혀 있었고, 그 결과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쓴 한 편의 전쟁영화가 나오게 됩니다.


platoon_1986.jpg


"The first casualty of war is innocence."


  미국인들에게 월남전은 씻을 수 없는 악몽이었지만, 동시에 스스로 다시 들여다 보기를 망설이는 강력한 트라우마였습니다. 그 전쟁을 정면에서, 적나라한 시선으로 파헤쳐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찬사를 받은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크리스 테일러'라는 백인 청년입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모자람 없이 자라나, 대학도 다니던 청년입니다. 순진하고 이상적인 사고를 하는 젊은이였던 그는 유색인종이나 하류층들이 제일 많이 끌려 와 월남에서 목숨을 잃는 현실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던 당대의 많은 젊은이들은 반전운동에 투신해, 전사자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베트남인들을 죽인 베이비 킬러가 뒈져서 너무나 기쁩니다"같은 전화를 걸며 지금의 PC충의 뿌리가 되었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그보다는 제대로 돼 먹은 녀석이었는지, 학업도 중단하고, 가족들의 반대도 무시한 채 직접 Nam Tour행 비행기 티켓을 끊게 됩니다. 편도인지, 왕복인지도 모를 비행기표. 


  징병제 군대라 그런가, 월남전 영화의 미군은 우리 한국인들이 감정이입하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우리보다 다들 상태가 많이 극단적이라 문제죠. 우리들처럼 전역일 가지고 놀리는게 아니라, 전쟁터를 떠날 날이 누구는 몇일 남았네, 누구는 거꾸로 세는게 빠르네 하면서 놀립니다. 그에게 월남의 첫 인상은 수송기에 실려 귀국을 기다리는 영현들이 담긴 시체백들과, '나같으면 자살한다 븅신아'같은 우리네 래파토리와 다를게 없는 고참병들의 조소 뿐입니다. 


  대학물 먹은 학력이 무색하게, 크리스는 다른 많은 땅개들처럼 25 보병사단의 어느 말단 보병중대 보병소대에 배치됩니다. 주둔지역은 캄보디아 국경 인근. 당시 북베트남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베트남으로 향하는 비밀 물자 수송로를 인접 약소국 캄보디아 영내에 만들어, 월남의 '혁명 동지'들인 베트콩(남베트남 해방전선, 월남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된 공산주의 게릴라 조직.)에게 혁명과업의 수행에 필요한 전쟁물자들을 쥐어주고 있었습니다. 다시말해 크리스가 배치받은 지역은 베트콩과, 그보다 훨씬 더 잘 훈련되고 중화기로 무장된 NVA(북베트남 정규군, 월맹군)이 득시글대며 국경 밖에서 미군들을 농락하는 위험 지역이죠.


  크리스가 배치받은 자대 분위기 역시 우리네 군생활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느낌입니다. RT출신 소대장 울프 중위는 경험도 모자라고, 대부분 하류층인 휘하 소대원들과 심정적으로도 섞일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소대에서 그는 병풍과 같은 장식에 불과합니다. 처참한 소대장의 리더쉽 대신 소대를 이끌어나가는것은 역시 고참 부사관들이죠. 미군 부사관들은 한국군 같은 민간부사관 제도가 없습니다. 무조건 이병에서 올라가는겁니다. 따라서 하사 짬만 돼도 일반병은 상상도 못 할 만큼 경험도 많고, 오래 살아남기도 한 사람들입니다.


  소대의 주요 부사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즈 중사, 오닐 중사, 일라이어스 하사. 다만 오닐 중사는 기회만 보면 실질적인 소대 내 최고 권력자인 반즈에게 아부하며 뺀질거리는 믿을 수 없는 위인입니다. 믿을 사람은 이제 둘 남았네요. 반즈와 일라이어스 모두 월남에서 몇 년씩 살아남으며 수 많은 전투를 치른 베테랑들입니다. 소대원들이 전투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믿을만한 고참이지요.


  하루 종일 조막만한 야삽으로 참호를 파고, 밤이 되면 돌아가며 불침번과 경계를 서고, 전투지역에서 주둔지로 돌아와도 변기 청소같은 궂은 일을 해야 하는 신병의 처량한 모습. 이런 와중에 드디어 크리스에게도 첫 실전이 다가옵니다.


  소대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반자 중사는 소대장 울프 중위를 씹고 직접 일라이어스의 분대에 매복을 나갈 것을 명령합니다. 그날 밤의 매복 작전은 원래 오닐의 분대가 나갈 차례였습니다. 일라이어스가 그 점을 들먹이며 항의하지만, 오닐은 뺀질이답게 귀국말년 신세의 휘하 분대원들을 들먹이며 신병들이 둘이나 들어온 일라이어스네가 매복을 나가는게 맞다고 응수하고, 반즈는 일라이어스에게 다시한번 명령을 내리는 한편, 오닐에게 경험자가 필요하다며 "곧 집에 갈 애들 대신 니도 매복 나가라"고 명령하고는 자신도 매복을 나갈 준비를 합니다. 정말 공평하군요. 소대장은 반즈를 불러세워 '모두가 보는 자리에선 자신이 명령하겠다고'부탁을 하지만, 명령이 아닌 부탁에 반즈는 평소처럼 적당히 대꾸하고 매복 준비에 나섭니다. 사실 얘네 소대 분위기는 항상 이렇습니다. 총알이 오가는 격전지에서 이런 개판 5분전의 질서는 많이 불안해 보입니다. 나중에 파국을 불러오기도 하죠. 나중의 일이지만.


  "백인들이 시작한 전쟁에 왜 우리 흑인들이 피를 흘리냐"며 툴툴대면서도 군장을 꾸리는 고참 흑인 병사들의 모습처럼, 이 소대의 구성원들은 다들 이런 사람들입니다. 돈 없고 빽 없어서 강원도 GOP로 떨어지는 우리네 청춘처럼 그렇게 월남으로 온 젊은이들. 집에 편지를 쓰려고 해도 철자법을 몰라서 'Dear'를 'Dere'로 적는 무식한 녀석들. 전역해봤자 정글에서 비참하게 죽을 염려가 없다는 점 외엔 전혀 나아질게 없는 하류인생들. 흑인은 말할것도 없고, 백인이라도 밑바닥을 헤메는 놈들이긴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는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들도 그런 자기 신세를 잘 알기에, 스스로를 'Grunt'라고 부르는가보다" 고 적습니다. 스스로를 니거라고 부르면서 남들이 들으면 발끈하는 흑인들처럼, 스스로를 군바리라고 조롱하면서 남들이 군바리라고 부르면 괜히 기분나쁜 우리네 군시절처럼, 그렇게 스스로를 돼지새끼라고 자조하지만, 우리의 크리스는 그런 이들이 인생을 통틀어 만난 이들중 제일 좋았다고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인텔리의 철없는 감상일까요. 삶의 새로운 단면을 발견한 인간의 깨달음일까요. 두고 봐야 알겠죠. 


  스스로 자청해서 돼지새끼가 되고 그것을 후회하는 신병 크리스에게 고참이 다가와 야투경과 경계근무를 인수인계하며 말합니다. "너 크레모아 쓸 줄은 알지?" "그렇습니다." "안전 해제하고 세번 눌러라."고참은 두 번 강조하고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쪽잠을 자러 갑니다. 비가 쏟아지는 정글의 진흙탕에서 판초 한장 걸치고 시계를 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우리의 크리스는, 다른 고참에게 야투경을 인계하고 다시 쪽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고참이 똑바로 경계근무를 설 리가 없다는 점 역시 군필자라면 다들 짐작하겠죠.


  모두가 잠든 위험한 순간, 어느새 비도 그쳤습니다. 정글의 독충들이 살을 물어 뜯는 탓에 잠에서 깨버린 크리스의 눈에, 전방에서 조용히 접근중인 인간의 실루엣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그들은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월맹군 이었습니다. 드높은 사기와 홈그라운드의 잇점 외에는 모든게 엉망인 베트콩보다 훨씬 무서운 놈들입니다. 설령 크리스 눈 앞의 적이 혁명과업에 처음 뛰어든 풋내기 베트콩이라도 상대가 경계도 안 서고 잠든 미군 소대라면 만만한 먹잇감이겠죠. 


  미군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채, 발걸음도 죽이며 서서히 다가오는 적군. 벌레를 잡느라 손에서 소총을 잠시 내려놨던 크리스의 염통이 쫄깃해집니다. 상대가 눈치챌까봐 미동조차 할 수 없는 채로 그렇게 적의 접근을 바라만 보던 크리스와 적의 눈동자가 마주쳐버립니다. 모두가 피하고 싶던 그 아찔한 순간, 잠에서 깬 다른 고참 하나가 뒤늦게 그 광경을 목격하고 방아쇠를 당기며 크리스의 첫 실전이 시작됩니다. 자신있게 쓸 줄 안다고 말했던 크레모아였지만, 첫 실전의 공포와 긴장 속에서 크리스는 안전클립을 해제하지 않은 크레모아의 격발기를 들고 계속 눌러대면서 왜 안터지는지 당황할 뿐입니다. 뒤늦게 다른 고참이 격발기를 뺏어들고 크레모아를 터트렸지만 이미 타이밍은 늦어버렸고, 적들은 그렇게 도망쳤죠. 크리스는 재수 좋게 총알이 목덜미를 스치는 선에서 끝났지만, 같이 소대에 전입온 살집 있는 동기는 고향에 남겨둔 애인을 뒤로 한 채, 자신이 끊은 비행기표가 편도였음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신병도 제대로 서는 경계를 소홀히 하고 디비자던 고참은 크리스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신병놈이 경계도 안 서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떠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립니다. 크리스가 결백을 주장해 봤자, 함께 오랜세월 짬밥먹은 전우의 말을 안 듣고 신병 말을 들을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죠. 반즈는 크리스와 사고를 친 고참을 번갈아 보면서 경계 근무중에 자는 새끼를 요절내주겠다고 갈구고서 자리를 비키고, 일라이어스는 상황을 정리하며 실제로 경계를 안 섰던 고참에게 전사한 신병의 시체를 지고 갈 것을 명령합니다. 정의구현이 되다 말은 찝찝한 결말. 이 소대 분위기는 항상 이렇습니다. 어쩌면 올리버 스톤이 경험한 월남에서 야전부대의 모습이 이랬을지도 모릅니다.


  가벼운 총상때문에 몇 주 야전병원에 갔다 주둔지로 복귀한 크리스. 그의 소대 역시 임무를 마치고 주둔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차입니다. 돌아오자마자 드럼통을 잘라 만든 좌변기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변소 청소를 하는 신세는 어딘지 처량하지만, 그래도 소대원들은 신병답잖게 오래 버티는 그를 점점 자신의 등 뒤를 맞길 전우로 인정하며 대마초 파티에도 초대합니다. 파티에 참석한 최고참은 저번에 크리스가 억울하게 갈굼당할때 그를 구해줬던 일라이어스 하사군요. 이런 약쟁이들 모임을 경멸하며 '건전한 정신에 건전한 신체'를 운운하는 녀석들도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크리스는 이제 외톨이가 아니네요.


  그리고 다시 정글에 헬기를 타고 떨어집니다. 지역을 평정하고 주둔지로 돌아간 사이 다시 그곳에 베트콩이 활개치고, 그 베트콩을 잡으러 알마전에 피똥싼 장소로 돌아와 다시 전투를 치르는 이상한 전쟁. 그렇게 그들은 오늘도 하등 슬모도 없는 흔한 정글 어딘가를 누비며 목숨을 겁니다.


  작전중 소대원들의 피해가 누적되며 소대원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납니다. 홀로 외곽에서 경계를 서던 한솥밥 먹던 녀석이 베트콩에게 포획되어 참혹하게 처형당한 시신을 보자 결국 소대원들은 폭발해 버립니다. 일라이어스와 소대원 몇 명이 정글의 작전지역에 잔류하는 동안, 반즈와 울프 소대장이 이끄는 소대의 주력은 시신이 발견된 하천 인근의 마을로 향합니다. 마을 입구에서는베트콩 용의자가 미군을 피해 도망가다가 반즈 중사의 눈에 띄어 사살당하네요. 이제 죽음의 공포와, 전우의 참혹한 죽음에 대한 분노가 섞인 소대원들이 보기에 이 마을은 베트콩과 한통속으로 붙어먹는 적성분자들의 소굴입니다.


  이들의 이 공포와 분노는 그대로 마을 주민들에 대한 폭력이 되어 나타납니다. 역시 겁에 질리고 분노한 병사였던 크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동네 바보형처럼 지능도 모자라보이고, 한쪽 다리도 없는 불쌍한 청년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의 발치에 M16을 연발로 난사하면서 "지금 내가 바보로 보이냐"며 절규하듯 윽박지르다 제풀에 지쳐 울면서 그 자리를 떠나려는데, 같이 서서 구경하며 크리스를 부추기던 다른 고참 하나가 산탄총의 개머리판으로 그 장애인 청년의 머리를 곤죽으로 만들어놓고 '저런 뇌를 본 적이 있냐'며 시시덕거리고, 오닐은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말리지도 못하고 입을 다물 줄 모릅니다. 폭발 직전의 일촉즉발이군요. 여담이지만 민간인의 머리를 박살내 죽인 고참은 마약 중독자들을 경멸하며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논하던 인간이랍니다.


  반즈가 이끄는 소대원들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돼지를 총으로 쏴서 죽여버리고 마을 전체를 헤집으며 수색을 하는데, 의심이 또 영 근거가 없진 않았습니다. 숨겨놓은 대량의 식량과 무기류들이 발견된겁니다. 전우의 죽음으로 눈이 돌아간 마당에 확실한 물증까지 나왔으니, 반즈 중사는 거리낄것이 없이 심문을 시작합니다. 마을 촌장은 '베트콩은 없다. 무기를 숨기는걸 거절하면 베트콩이 자신들을 죽인다'며 항변하지만 이미 냉정함을 잃어버린 반즈는 헛소리 집어 치우라고 촌장을 몰아 붙이다가 자신들의 재산인 돼지를 왜 죽였냐고 항의하는 촌장의 부인을 사살하기에 이릅니다.


  졸지에 아내를 잃은 것으로도 모자라 촌장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칩니다. 반즈 중사가 촌장의 어린 딸을 잡아 관자놀이에 .45구경 자동권총의 총구를 겨누며 서툰 베트남어 회화를 섞어 바른대로 불라고 소리칩니다. 피바다가 되기 일보 직전의 그 순간, 뒤늦게 다른 소대원들을 데리고 마을에 들어온 일라이어스는 그 현장을 보고 격분해 반즈에게 달려듭니다. 소대장의 리더쉽이 부재한 상황에서, 간신히 소대를 이끌어나가던 두 축이 모두의 눈 앞에서 반목하게 된겁니다. 


  병사들이 뜯어말리는 가운데 울프 소대장은 '적성부락과 노획 무기류를 소각하고 민간인들은 타지로 이송시키라'는 중대장의 명령을 전달하지만, 일라이어스는 냉소하며 '당신은 왜 이 광경을 다 보고도 아무것도 안했냐'고 따집니다. 소대장은 그런 일라이어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하지만, 일라이어스는 이미 단단히 열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던 마을은 병사들의 횃불과 백린연막탄, C4 폭탄 블럭으로 불바다가 되어버리고,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은 크리스는 어린 베트남 소녀를 강간하려고 드는 소대원들을 보자 울부짖으며 그들에게 달려들면서 너희들은 사람새끼도 아니라고 절규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멋쩍은듯 벨트의 버클을 다시 채우며 크리스에게 월남에 어울리지 않는 놈이라고 비웃는 그들. 이 모든 광경의 뒤편에선 마을이 있던 자리에서 불꽃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단단히 열받은 일라이어스 하사는 중대장에게 마을에서 벌어진 전쟁 범죄 행위를 보고하고, 중대장은 반즈 중사에게 임무가 끝나고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단은 당장의 임무에 집중하라고 말하며 그들을 돌려 보냅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기엔 문제는 이렇게 적당히 수습된 것 같죠. 하지만 소대의 질서는 완전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반즈의 편과 일라이어스의 편으로 소대가 갈라져 대립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겁니다.


  정글에 임시로 마련한 진지로 돌아와 맞는 밤, 테일러와 같이 경계를 서던 일라이어스는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반즈가 앙심을 품지는 않을까요?"


  "반즈는 자기가 옳다고 믿고 있어."


  "하사님은요? 옳다고 생각하세요?"


  "65년엔 그랬지. 지금은... 아냐." 그리고 그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던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이번 일은 시작에 불과해. 우리는 전쟁에 지게 될 거야." 설마 우리가 지겠냐고 반문하는 크리스에게 일라이어스는 차분히 말합니다. 오랫동안 남들 괴롭히고 살았으니, 이번엔 우리들 차례라고 말입니다. 그런 그들의 머리 위로, 밤 하늘에 별똥별이 스치웁니다.


 날이 하루 하루 지나고, 전쟁은 일상처럼 계속됩니다. 소대원들은 이제 두 파벌로 갈려버렸고, 사회정의와 이상을 꿈꾸며 스스로 '그런트'가 되기를 자처한 이상주의자 크리스 역시 귀국날짜나 하루하루 세며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전투는 다시 벌어지고, 소대는 월맹군의 강력한 화력에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의 무능한 쏘가리는 화력지원을 요청한답시고 자신들의 머리 위로 박격포 좌표를 부르는 삽질을 하다가 반즈에게 얻어맞고 데꿀멍 하네요.


  NVA의 매복과 쏘가리의 트롤링으로 전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일라이어스는 적의 공격에 대비해 크리스를 비롯한 아군 몇 명을 데리고 소대의 측면으로 이동해 병사들을 매복시키고선 자신은 따로 움직입니다. 일라이어스의 예상은 적중했고, 우왕좌왕하는 미군 소대를 기습하려던 적군은 크리스와 다른 몇 명의 매복에 걸려 호되게 당하고 일시적으로 퇴각합니다. 그러나 같이 매복한 아군 한명이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홀연히 나타난 반즈 중사는 크리스와 다른 몇 명의 병사들에게 아군이 철수하니 너희들도 퇴각 지접으로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일라이어스는 어쩌냐는 크리스의 물음에 자신이 직접 데려오겠다며 철수를 종용하는 반즈 중사. 결국 크리스 일행은 일라이어스를 반즈에게 맞긴 채 퇴각합니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맞긴거죠.


  홀로 월맹군 사이를 들쑤시며 한바탕 활극을 펼치고 있던 일라이어스, 교전도중의 잠깐의 정적에 인기척을 느낀 그가 주위를 돌아보자 반즈가 보입니다. 일라이어스는 반즈를 보고 안도하여 웃지만, 반즈는 그런 그를 보고 소총을 고쳐잡고 일라이어스의 상반신에 소총을 겨눕니다. 이윽고 총성 몇 발. 일라이어스는 전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황당한 상황에 허망하게 쓰러집니다.


  한편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며 집결지점에 도착한 크리스는 일라이어스를 구하기 위해 홀로 다시 정글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런 그에게 홀로 돌아오는 반즈 중사가 보입니다. '일라이어스는 죽었으니 어서 퇴각하라'고 말하는 반즈의 말에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끼며 크리스는 다시 퇴각 지점으로 복귀해 반즈와 마지막 철수 헬기에 몸을 싣고, 헬기가 이륙하는 가운데 적군이 조금 전까지 헬기가 내려앉아있던 그 자리까지 들이닥칩니다. 그 순간, 헬기에 타 있던 사람들의 눈에 익숙한 인물 하나가 들어옵니다.



  치명상을 입고도 아직 안 죽은 일라이어스 하사가 헬기에 타기 위해 뒤늦게 철수 지점에 나타난겁니다. 제일 먼저 일라이어스를 발견한 크리스가 경악하고, 소대장 울프 중위는 헬기를 착륙시킬것을 요청하지만 이미 적군이 득실거리는 땅에 헬기가 내려앉을리가 없죠. 그렇게 일라이어스 하사는 자신을 쏘아맞히고, 버리고 떠나는 아군과 아군이 아군을 쏴 죽이려 드는 전쟁에 절규하다 죽음을 맞이하고, 그런 일라이어스 하사의 주검을 뒤로하고 헬기는 무심히 주둔지로 복귀합니다. 


 헬기 안에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크리스와 그 시선을 무시하는 반즈 중사. 크리스는 일라이어스를 죽인것이 월맹군이 아닌 반즈 중사임을 직감합니다. 이젠 어엿한 고참병이 되어 서로 말을 놓게 된 동료들 중에서도 그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사람들은 있지만, 크리스가 내려놓는 최종적인 해결책에 이르러서는 모두 고개를 젓습니다. "반즈를 죽이겠다고? 그는 수많은 부상에도 명줄을 이어온 질긴 사람이야. 절대 못 해." 마침 이들의 뒷담화 현장에 나타난 반즈 중사는 크리스와 약쟁이 일행들을 비웃으며 훈계를 늘어놓자, 격분한 크리스가 달려들지만, 월남 생활 1년차도 안 된 그가 직업군인 고참 중사를 이길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옆의 다른 약쟁이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반즈의 싸제 나이프에 구멍이 송송 날 뻔 했죠.


  더이상 군대라고 할 수 없을 이들의 소대가 속한 대대가 다시 작전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월맹군 병력들이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으며, 크리스가 속한 대대는 잘 훈련된 월맹군 연대를 이끌어낼 미끼 역할이었습니다. 어쩌면 이승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될지도 모를 이날. 크리스와 같은 호를 쓰기로 되어있던 녀석은 전역일이 일주일 뒤였음에도 상부의 행정오류로 귀국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오닐은 일라이어스 대신 받은 3일짜리 휴가를 쓰고싶다며 평소 그렇게 아부하던 반즈에게 애원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어떤 병사는 발바닥에 난 상처에 모기약을 뿌려 이상하게 만들고 병원으로 후송을 가야 한다고 뺑끼를 쓰다 역시 반즈의 협박에 자리를 지키며 더이상은 못 견디겠다고 오열합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와중에 해가 떨어지고, 잘 훈련되고 제대로 무장된 월맹 정규군 연대병력이 주인공네 대대의 방어거점을 함락시키기 위해 달려듭니다.


  야간 청음조로 방어진지 외곽에 배치됐다가 간신히 살아 도망친 아군 하나가 정신없이 도망치며 "살고싶으면 너희들도 도망가라"고 전혀 도움되지 않는 충고를 하고 크리스의 등 뒤로 사라집니다. 행정 오류로 일주일 먼저 집에 가게 된 행운아를 대신해서 크리스와 같은 참호를 쓰게 된 병사는 지레 겁먹고 도망가자고 설득하지만, 일라이어스의 죽음과 반즈가 활개치는 현실에 넌덜머리가 난 테일러는 이제 이판사판입니다.


  첫 전투에서의 추태가 무색하도록 크레모아를 미친듯이 격발하며 월맹군에게 한 방 먹인 테일러는 마치 일라이어스가 죽기 직전에 혼자 활극을 벌인 것 처럼 신들린 듯 적군을 쓰러트립니다. 처음엔 도망가자던 녀석도 크리스의 모습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도주를 포기하고 교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하지만 모든 참호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월맹군의 숫적 우위 속에서, 꾀병을 부려서 후송을 가려다가 실패한 녀석은 결국 전우를 내버려두고 참호를 이탈하다 나뭇등걸에 머리를 찧고 정신을 잃고는, 그 사이 나타난 월맹군이 그의 가슴에 연거푸 총검을 착검한 소총을 찔러댑니다. 도망자와 같은 호를 쓰던 녀석은 마을 수색작전 당시 지체장애인 민간인을 때려죽인 녀석이었는데, 도망치는 전우보고 비겁한 녀석이라고 욕하다가 적탄에 맞아 쓰러집니다. 오닐은 적이 다가오는 와중에 아군의 시체로 자신의 몸을 숨겨 목숨을 보전하는 대신 적의 돌파를 허용합니다.


  전선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상황은 총체적 난국에 치닫게 됩니다. 공병용 폭약을 가슴과 등에 한가득 짊어진 월맹군 자폭병이 대대본부에 뛰어들어 대대 지휘부를 몰살시키는 판국입니다. 발암 쏘가리 울프 중위 역시 대대의 최종 방어선까지 유린당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틸수 없다고 무전기로 중대장에게 징징대다가 적탄에 맞아 전사하고, 중대장은 공군에게 자신들이 맞아도 좋으니 머리 위에 폭격을 퍼부어달라는 최후의 진내사격을 요청합니다.


  적을 신들린 듯이 잡아 죽이던 반즈와 크리스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서로 마주칩니다. 크리스는 반즈를 알아보고 멈칫했지만, 이미 전투의 광기에 물들어 피아구분이 되지 못하는 반즈는 크리스를 죽이려고 달려들고, 바로 그 순간 뒤늦게 도착한 공군의 폭격이 개시되면서 크리스와 반즈는 모두 정신을 잃고 맙니다.


  눈을 떠 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사방에 아군과 적군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고, 크리스는 잊어버린 자신의 M16 대신 월맹군 시신에서 중국제 AK소총을 집어듭니다. 그런 크리스의 눈에, 처음으로 살아있는 아군이 들어옵니다. 크리스는 숨을 고르고, 큰 결심을 한 듯 그에게 다가갑니다.


  부상을 입어 땅을 기어가던 반즈는 크리스의 인기척을 느끼자 뭘 꾸물거리냐는 듯 무신경한 어조로 의무병을 부르라고 명령하지만, 크리스의 눈빛은 적의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반즈가 일라이어스를 죽였을 때와 같은 기묘한 눈빛, 뒤늦게서 알아차린 반즈는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방탄조끼가 풀어헤쳐진 가슴을 당당하게 내밀며 말합니다. "Do it." 그리고 세 발의 총성. 세 개의 탄흔.


  미끼가 되어 월맹군 연대를 훌륭하게 붙잡아 둔 우리의 대대 주둔지에 뒤늦게 아군들이 들어옵니다. 왠지 모르게 나치 독일군의 갈고리십자가 깃발을 건 장갑차를 선두에 세우고 나타난 증원부대는 부상을 입은 크리스를 보고 의무병을 부릅니다. 그제야, 살아남은 병사들이 하나 둘씩 호에서 기어나옵니다. 지옥같은 간밤에 크리스와 같은 참호를 쓰다가 헤어졌던 병사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자신의 허벅지를 총검으로 찔러 부상을 입힙니다.아군 시체를 방패막이삼아 숨어있던 오닐도 그제서야 호 밖으로 기어나와 지원부대 병사 앞에서 너스레를 떱니다. 


  아까 스스로를 자해한 병사는 크리스를 만나자 유쾌하게 말합니다. '우린 끝났다. 너도 나도 두번째 부상이니까 이제 귀국이다.' 크리스와 다른 부상병들이 후송 헬기에 실려 참혹한 교전 현장을 벗어나고, 살아남은 중대원들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가운데, 간신히 살아남은 중대장은 오닐에게 울프와 반즈를 대신해 임시 2소대장 직위를 넘겨줍니다. 이들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듯 합니다. 오닐 본인부터 표정이 일그러지는군요.


  간밤의 교전과 폭격으로 달 표면처럼 여기저기 움푹 패이고 시체가 나뒹구는 대대 주둔지를 하늘에서 올려다보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Nam Tour'를 드디어 끝내게 된 크리스는 오열합니다. 그리고 크리스가 월남에서 할머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내용이 나레이션으로 흘러나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적이 아닌 우리 자신과 싸웠습니다. 적은 우리 안에 있었고요. 저의 전쟁은 끝났지만, 그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겁니다. 일라이어스의 철학과 반즈의 인생관은 늘 고민거리가 되겠죠. 가끔씩, 저는 그 둘을 아버지로 해서 태어난 아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되었든, 살아남은 우리들은 재건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배운 교훈을 남들에게 가르치고, 우리의 여생을 바쳐서, 참된 인생의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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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기 연재. 다음에 무슨 전쟁영화를 소개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3개의 댓글

2017.02.19
[삭제 되었습니다]
0
2017.02.19
작품성을 둘째치고 지금 봐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음? 명작이라서 추천이 아닌 그냥 순수하게 재미로 써 봤을때
0
2017.02.19
@ravvit
재밌음. 상업영화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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