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사이렌

익숙한 사이렌 소리에 밖으로 나왔을땐 이미 용택이아범이 나와있었다.
이렇다할 인사도 없이 그저 눈한번 마주치고 슥 그 옆에가 섰다.
불꺼진 가로등 아래서 보이는거라곤 개천따라 흐르는 어둠뿐이다.

"용택이는 어디갔는가?"
물음이라기엔 억양없이 던지는 첫마디에 즈그 엄마따라 갔지 하고 돌아오는 무덤덤한 대답또한 억양이없다.
주섬주섬 안주머니를 뒤적여 담배를 한대 물어피는 용택이아범을
곁눈으로 흘깃 좇으며 슬그머니 반걸음 물러선다.

부우우

또한번 사이렌이 울린다.
허공에 후욱 연기를 뱉어내는 용택이아범의 울음소리처럼 보인다.
"애엄마는 좀낫고?"
그리어려운 질문은 아니었지만 답변은 좀 처럼 돌아오지앟는다.
검은 어둠에 개천건너 무엇도 보일리없지만 용택아범의 시선은
그 너머의 무언가에 고정되어 있는듯하다.
두번째 사이렌 소리에 이끌렸는지 저만치서 삐걱거리는 철문 밀고 나서는 이가 보인다.
따라나선 아이가 자다가나왔는지 안아달라고 보채는 소리가 들린다.
"어어.. "
좀전 질문에 대한 답인 모양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말은 없다.
어둠사이로 용택아범의 손과 입을 오가는 빨간 담뱃불만이 시간의 흐름을 대변한다.
잠옷으로 입던 반팔티에 적당히 겹쳐입은 얇은 츄리닝으로 막아내기에 밤공기가 어느새 차가워져있었다.
슥슥 양팔을 문질러 싸늘함을 달래본다.
"이놈의 거, 언능 치고말지..에잉"
뱉듯이 불평을 해보지만 당연히 바뀌는것은 없다.

부우우우

또한번 사이렌이 울린다.
용택아범의 손에 들렸던 담배가 개천쪽으로 힘없이 날아간다
"춥구만.. 들어가자고"
용택아범은 크흡 하고 침을모아뱉고는 뒤돌아 집으로 돌아간다.
둘씩 셋씩 나와섰던 다른 집들도 거의 비슷하게 돌아들 들어간다.
마지막 사이렌이 울렸으니 나도 더 이상 추위에 떨 필요는 없다.
잰걸음으로 어우 추워하고 혼잣말 남기며 집문을 연다.

개천은 어둠을 싣고 흐른다.
개천난간에 남아있던 손의 온기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잠시뒤엔 어느집에선가부터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가 새어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서너시간 지나면 동이 틀지도 모른다.
그럼 다시 사이렌이 울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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