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 가끔 전차 관련 게임을 하다 보면, 전차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조준하는지 궁금해본 게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아니더라도 울퉁불퉁한 험지에서 수십km 이상의 속도로 기동하는 전차가

어떻게 기동 도중에 상대 전차를 정확하게 포착해서 사격에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려고 해. 참고로 본인은 위 영상에 나온 20사단 출신 전차승무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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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전차포탑의 포수석 사진이야. 저기에 빨간 동그라미에 있는 게 전차의 사격통제장치(Fire Control System,FCS) 인데,

이게 참 기가 막힌 물건이야. 저 물건 때문에 전차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인민군 종이전차에게 포탄을 정확하게 꽂아넣을 수 있지.


우선 사격통제장치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전차의 사격통제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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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건 미군 애이브람스 전차의 포수석인데, 중앙 아랫부분에 검은색 손잡이 2개가 달린 장치가 보일거야.

저게 전차의 포탑과 포신을 조종하는 핸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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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핸들은 2중 축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손잡이를 좌우로 비틀면 포탑 전체가 좌우로 회전하고,

검은색 핸들 부분을 앞으로 비틀면 포신이 아래를 조준하게 돼. 뒤로 비틀면 포신이 위로 움직이지.

자동차처럼 절대좌표가 아니라 상대좌표로 움직이기 때문에, 핸들을 살짝 비틀면 낮은 속도로 움직이고, 많이 비틀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구조지.

손잡이를 놓으면 포신이 자동으로 정점으로 돌아가.

굉장히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 있어.


아무튼 전차장이 목표를 지정해주면 포수는 이 장치를 이용해 포구를 목표를 향해 조준하게 돼.

포수가 목표를 찾아내면, 먼저 정지한 표적인지 움직이고 있는 표적인지를 판단하게 되지.


정지한 표적이라면 조준이 끝난 후 손잡이에 달린 빨간 버튼을 눌러 레이저를 발사해. 이 레이저는 목표와의 거리를 측정해서

그 값을 사격통제장치에 전달해줘. 반대편 달린 빨간 버튼은 긴급 버튼이던가 해서 약 3~5초정도의 레이저 냉각시간을 무시하고 빠르게 다음 레이저를 발사할 때

쓰는 기능이었던 걸로 기억해. 오래돼서 가물가물하네.



만약 움직이고 있는 표적이라면 약 3초 동안 표적을 따라가며 조준을 유지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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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조준경 내부는 대충 저렇게 생겼어. 똑같은 건 못 찾겠어서 비슷한 걸로 찾아 올림.

암튼 저기 그려진 가로선들이 리드(Lead)선 이라는 건데, 움직이는 표적의 진행방향을 추정해서 예측사격을 하도록 하는 보조선이야.


그럼 전차도 움직이는 표적에 예측사격을 해야 하느냐? 그럴 필요가 없지!

위에 말했듯 움직이는 표적에 대해선 약 2~3초 정조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포신이 퉁~ 하는 소리와 함께 리액션을 주는데,

이는 해당 표적의 이동경로를 계산해서 포신을 움직였으니, 너는 그냥 가운데에 넣고 쏴도 된다는 반응이야.




전차엔 포구안정장치가 내장되어 있어서 전차가 아무리 험하게 달려도 손떨림 방지 기능 달린 것마냥 안정적인 조준이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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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조준이 완료되면, 이제 레이저 거리측정버튼을 눌러 표적과 전차 사이의 거리를 사격통제장치에 전달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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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의 사격통제장치>


포수가 표적과의 거리를 사통장치(사격통제장치)에 전달하면, 사통장치는 그 거리값을 기준으로 해서 추가 변수를 자동으로 입력해줘.

이 추가 변수는 굉장히 세세한 것까지 입력이 돼.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사거리와 리드 : 위에서 설명한 내용대로 표적과의 거리 및 예상이동방향


가속도와 방향 : 차체가 움직이는 방향과 그 속도


측풍 : 전차 상부의 측풍감지기를 통해 좌우 풍량을 감지해서 포구 방향을 보정


좌우경사조준각 : 전차가 좌우로 기울어진 정도. 전차에는 4개의 자이로스코프가 내장되어 있어서, 차체가 기울어진 정도를 탄도 계산에 반영해준다.


대기온도: 날씨가 더울수록 상탄, 추울수록 하탄이 나는 걸 보정해 준다.


탄약온도: 포탄의 온도. 포탄 온도가 낮으면 하탄(근탄)이 나고, 높으면 상탄(원탄)이 나는데, 이걸 보정해준다. 정확한 값을 모를 때 디폴트는 대기온도 +8.3도야.


기압 : 대기압이 높으면 하탄, 낮으면 상탄이 나는데, 이 오차를 보정해줌. 이건 자동측정이 안 되고 사령부로부터 값을 전달받아서 미리 입력해놓아야 해.


포구감지기: 포신 끝에 매달린 센서를 통해 포신이 노후화되었거나 진동 등으로 휘어 있을 때, 해당 오차를 보정해 준다.


위도와 경도: 지구의 중력과 자전으로 인해 탄도가 어긋나게 되는 걸 보정해 줘.


탄종: 포탄의 종류에 따라서도 각기 탄도가 다르기 때문에, 탄종을 입력하는 건 필수지.



포수가 거리측정버튼을 누르면 이 변수들이 순식간에 보정이 돼서 포구가 투웅- 하는 소리와 함께 한번 움직이는데,

모든 변수를 바탕으로 포구방향이 자동으로 보정되었다는 표시야. 전문용어(?)로 '초고각'이라고 해. 이 소리가 들린 후에는

그냥 목표를 가운데 조준점에 올려놓고 발사 버튼만 누르면 돼. 그럼 포탄이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 날아가서 꽂히지.



이렇게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 때문에 현실은 게임보다 쉽다-!

저 탄도학 내용들은 저격수들도 교육받는데, 저격수들처럼 저 복잡한 변수를 일일이 추정해 예측사격할 필요가 없어.

전차는 모든 게 컴퓨터를 통해 자동화되어 있지! 그냥 목표를 십자선 가운데에 넣고, 발사! 명중!



게다가 Hunter-Killer 시스템으로 전차장과 포수가 각기 다른 목표를 추적하기 때문에 사격 후 다음 표적을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편해.

헌터킬러 시스템이란 포수가 목표를 정조준하고 포탄을 발사하는 동안, 전차장은 다음 목표를 찾아내고, 포수가 발사를 완료하면

전차장의 시야로 포수의 시야를 이동시켜 주는 시스템이야. 표적 판독과 조준 속도가 몇 배는 빨라지지..!


앞으로 실전배치되는 K-2 흑표 전차는 이것보다 발전된 사격 통제장치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