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2주간의 괴롭힘










[실화괴담] 2주간의 괴롭힘

항상 눈팅만하다 용기내어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써볼까합니다.


이 일은 제가 2년전 겪은 일인데

어릴 때 부터 자잘하게 겪은 이상한 일들 중 가장 괴롭고 무서웠으며

정말 짜증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구요.

2년 전, 출근하고 여느 때처럼 일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친구의 부고소식을 연락받았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다른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헤어졌던터라 더욱 충격적이고 믿기지가 않았어요

퇴근하기전까지 정말 미친년처럼 오열하다 일하다 멍하게있다 울고 일하고

당시 일하던 곳이 월차나 반차같은 것이 없었기에

그냥 버티면서 일하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검은정장으로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때 장례식장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작은 헤프닝?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기사아저씨가 겁이많거나 특이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일의 시작의 복선같은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건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도착하니 친구가 영정사진 속에서 정말 환하고 예쁘게 웃는얼굴로 맞이하는 것을 보고

오열하지않으려 정말 애를 썼습니다.

눈물만 계속 주륵주륵 흘리다가 친구들과 자리에 앉았는데

자꾸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농담하는 친구 놈때문에 불편해져

혼자 장례식장을 소리없이 울면서 이리저리 거닐다 결국 자리를 오래지키지 못하고

12시가 좀 넘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날 새벽 죽은 친구가 환한 얼굴로 나타나서는

"남은 음식들인데 니가 가지고가라."

라고 하며 커다란 갈색상자를 건네주는 꿈을 꾸었습니다.

말만 듣고 상자는 열어보지는 않고 그냥 식량상자구나라 생각만하고

평소대로 몇마디 주고받다가 깨어났는데

그냥 나자신이 맘 편하려고 그런 꿈을 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석 얼굴이 정말 편안하고 밝아보여 너무 다행이다싶었어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다시 꿈에 나타난적은 없지만 잘지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친구 꿈을 꾼 날 밤, 자다가 갑자기 가위에 눌렸습니다.

-원래 가위에 잘 눌리지 않기도 했고 (총 경험이 4-5번정도)

그리고 눌려도 항상 바로 풀리는 편이었기에(그냥 손가락 조금 꼼지락거리면 풀리는?)

얼굴과 몸이 눌리는데 역시 손가락은 움직이기에 바로 풀고 잠이들었지요.


그러고 다음 날 밤 침대에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피곤해서 잠이 들었고

어떤사람과 막 까불면서 수다떠는 꿈을 꾸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바로 귓가에서 "아~그랬어?,그래서?" 라는 말소리가 들려 잠이 확 깨버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잘 못 들은건가 꿈인가 하고 있다가 티비를 끄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귓가로 "크크크크킄~" 하고 젊은남자가 낮게 웃는 목소리가 들려 바로 벌떡일어나

방 불과 티비를 켜고 너무 놀라 그냥 좁은 방 한가운데 멍하게 서있었습니다.

(당시 타지에서 오랫동안 혼자 자취하던 상황)

꿈이나 헛것을 들었다고 하기엔 이빨사이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었어요.

무서움에 떨며 밤을 거의 지새고 아침이 다되어 겨우 잠들었다 그날 겨우 지각을 면했습니다.


이 날을 시작으로 매일 밤 잠만 들려하면 방 안에서 이상한 소음과 남자 웃음소리,

한 방에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 인기척이 나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평소 워낙 잠이 많은 편인데 이 알수 없는 존재때문에 항상 2-3시간밖에 자지못해 진짜 죽을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무섭기보다 화가치밀어서

"차라리 모습이 드러내라 미친xx야! 진짜 네놈을 갈갈이 찢어버릴거야."라고

혼자 허공에 저주를 퍼붓고, 매일 밤 속으로 보이지않는 상대에게 욕을 미친듯이 퍼부었습니다.

정말 내가 미쳐가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그것은 아랑곳 않고 인기척을내도 무시하고 자려하면 바로 귀에다 대고 웃음소리를 흘리거나

이상한 소음을 내다 항상 새벽5-6시 무렵에 사라졌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들으며 자려해도 무언가가 계속 느껴지고 신경이 쓰였고


인터넷으로 해결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보며 방문쪽에다 소금을 쭉 뿌려놓기도 하고

찬송가나 스님들이 불경염송하는 것을 틀어놓고 자기도 해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독실한 불교신자인 친구가 떠올라 물어보니 황당해하면서 옴마니반메홈이라고 항상 외거나

염송하는것을 틀어보라기에 열심히했는데 역시나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2주동안이나 시달리며 수면부족에 괴로워하다

갑자기 당시 남친의 어머니께서 선물로 주셨던 염주팔찌가 생각이 났습니다.

사찰여행가셨다 사오신 것으로 특이하게도 염주알들 중간에 나무캡슐이 있는데

여기에 붉은글자와 부적?같은 것이 새겨져있고 이것을 열면 금빛으로 칠해진

아주 작은 부처상이 들어있는 팔찌였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끼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거짓말같이 그것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평소처럼 긴장하며 자리에 누웠다가 한순간 기절하듯 꿈도 안꾸고 자다 새벽에 절로 깼었는데

아무런 소음도 남자웃음소리도 인기척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그 이후로 1년 이상 씻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왼손에 열심히 차고 다녔고

그것이 다시 나타나는 일도 없었습니다.

정말 갑자기 시작되어 갑자기 사라진 일이었는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동생이 평소 가위를 심하게 자주 눌리는 편이라

이 염주팔찌를 빌려주기도 했고 동생도 스스로 염주를 따로 사서

항상 착용해보기도 했지만 동생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냥 오해일 수도 있지만..앞서 말했던 택시에서의 작은 헤프닝을 말하자면

택시를 타고 @@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달라말하고 지쳐서 멍하게 있었는데

정말 쾌활하고 밝은 성격이신 듯한 택시기사분이 처음엔 기분좋게 운전하시다

자꾸만 룸미러로 저를 불안하게 곁눈질하시더니 무언가 물으셨는데 멍때리다 대답을 못했고;

바른 길로 가고계시면서 "이 길로 가는것이 맞지요?"라고 룸미러로 쳐다보시며

어색하게 물으시기에 힘이 없어 고개만 끄덕였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말없이 초조해하시며 어느순간부터

오른손으로 기다란 묵주를 만지작거리시다가 마치 제가 있는지 확인하듯이 룸미러로 쳐다보시기를 반복...

너무 불안해하시는게 느껴져 주시했는데

'혹시 나를 귀신이 아닐까 의심하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당시 차림새가 긴생머리에 검은정장 +우울한 얼굴& 목적지 장례식장이니

미신을 많이 믿으시거나 경험자(?)라면 그럴만도하다싶어 딱히 기분나쁘진 않았어요.

내리면서 감사하다 크게 말하니 갑자기 반색하시며 대답하시곤 슝 가버리셨는데

당시에는 그냥 귀여우시다 생각했었는데 혹시나 정말로 뭔가를 보고 그러신건 아니시겠죠;;;;;;;


주절주절 정신없이 써서그런지 필력이 부족하고 무섭지도 않고.. 많이 아쉽네요ㅠ

그리고 이상한 건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웠는데 동생이야기부터 멀쩡해졌네요

평소 편두통도없는데;;

저 일을 경험하고 괴현상을 많이 겪는 동생의 심정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본가로 돌아온터라 방을 같이 쓰는데 이제는 또 가위눌렸다고

새벽에 깨우거나 소리질러도 신경질안내고

그냥 토닥토닥 해줍니다.

동생이 가위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은 없을까요ㅠ

여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화괴담] 2주간의 괴롭힘

출처: 루리웹 괴게 - 해골덕후님


3개의 댓글

2016.12.20
잘 읽고있어 앞으로도 잘부탁!
0
2016.12.20
@염주
ㅋㅋ염주
0
2016.12.20
항상 재밋게 읽고 있음 고맙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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