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자작설정뻘글 04) 요정

'그것들과 대화하면 둘 중 하나는 죽고말거요,
당신이 그것들을 목졸라 죽이던가, 당신이 화병이 나서 죽던가'
- 이름모를 난쟁이

'인간이 타고난 미치광이라면, 그 놈들은 노력하는 미치광이라 할 수 있지'
- 오크 학술가 학스툼. 이 발언 이후 요정령 입국이 무기한 금지되었다.



아름다움은 만인의 자비와 용서를 끌어낼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요정들이 그렇게나 오만하고 독선적인 존재임에도 다른 종족들의 군홧발에 짓밟히지 않은 것이 자비와 용서를 베풀었음의 증거라고 보아도 괜찮을 듯 합니다. 물론, 그랬다간 요정들의 자력목들이 군홧발의 주인들을 때려눕히겠지만요.

요정들은 속설과는 달리 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종족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요정들의 학계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래 산 존재가 가장 현명하다 여기는 요정문화권에서, 자기들이 가장 오래된 존재라고 자칭하는 것은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꽤나 자극하는 모양입니다. 난쟁이나 오크, 인간들은 그런 요정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여기지만요.

요정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들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팔다리 달린 짐승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 요정의 '명백한 운명'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닐 정도로 말이지요. 이 헛소리가 짜증이 날지라도, 섣불리 그들에게 대들거나 하는 건 추천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을 살아가고, 그건 곧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무술을 연마할 수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그들은 동족 외에는 그렇게 귀한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답니다.
당신이 그들의 심심풀이용 핏덩이로 전락하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이러한 혐오스런 성격에도 불과하고, 요정들은 대륙에서 강성한 세력을 갖고 있는 유력한 종족입니다. -그리고 인간이나 난쟁이들은 이러한 요정들을 마뜩찮아 합니다- 요정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자력목.. 즉 의지를 부여해 스스로 움직이는 나무들은 저강도 분쟁에서는 물론이고 국가간의 총력전에서도 무시무시한 존재입니다. '움직이는 나무'라는 뜻과 무색하게 자력목들은 요정 대장장이들이 정련한 강제로 만든 방탄판들로 전신을 둘러싼채 전장을 휩쓸어버립니다. 자력목은 팔다리 달린 평범한 '보병'의 형태부터, 기병이나 근래에 들어 새롭게 떠오른 병종인 전차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형태가 있으며 그 뛰어난 범용성은 자력목의 크나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자력목의 존재는 요정들이 전장에 직접 뛰어들 필요성을 현저하게 줄일 뿐 아니라, 인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군대를 비정상적인 소모전에 거리낌없이 투입할 수 있게합니다. 또한 다수의 감정없는 병사들은 '군림하려는' 요정들의 지배욕도 충족해줍니다.

요정의 도시는 대체적으로 숲과 흡사하지만, 한편으론 요정들이 부리는 자력목들이 우글거리는 거대한 노예경제의 중심입니다. 요정들은 이 대륙 전체를 숲으로 뒤덮어, 자신들의 충직한 하인들로 하여금 다른 열등한 짐승들을 그에 준하는 하인들로 바꿀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요정들은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계획을 무자각적으로 떠벌리고 다닙니다.

그러니, 북부에서 일어난 전례없을 규모의 거대한 인간들의 제국과, 난쟁이들의 대가문들이 요정들을 섬멸하고자 하는 건 딱히 그들이 요정의 아름다움을 탐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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