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0

ㅂㅇㅂ

밟히고 쓸리는 이파리들이

바싹마른 갈빗대를 비비며

바스락거리지만

아직까지 손아귀에 퍼런 것을 움켜쥔

이파리들은

아우성치는 목소리에 실끗 나무밑을 볼 뿐이다

아작아작 떨어지는 저 이파리들 곁으로 떨어질때까지

바람불고 서리내릴 겨울이 오지만

바깥날씨는 달리 걱정이 없는 듯

비어가는 나뭇가지는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다.

2015/11/18

가을비가 내린 뒤

11월도 절반이 지났고

밟힐때마다 바삭거리던 낙엽들도

먼 산이 단풍으로 불타는 사이 가을비를 맞았다

팍삭 젖어 바닥에 엎드린 이파리는

이제 밟고 채여도 소리내지 못한다

아마도 낙엽쓰는 빗자루질 소리만이 남을테지만

바닥에 눌어붙은 젖은잎은

바삭이던 마른잎들 보다도 쉬이 쓸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