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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문학]광장 (고급시계 주의)

한 명의 돌격군과 세 명의 공격군, 개구리 헬멧을 쓴 루시우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자리야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영웅을 선택하겠소?"

"한조."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자리야가, 근육이 갑옷 사이로 보일만큼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충과 인성쓰레기가 우글대는 영웅을 선택해서 어쩌자는 거요?"

"한조."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트롤이 되지 않을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한조."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김병장이 나앉는다.

"어이, 지금 오버워치에서는, 매너 유저들을 위한 연금 크레딧 법령을 냈어. 너는 누구보다도 먼저 레전드 스킨을 가지게 될 것이며, 칭찬카드에 4표는 무조건 받을 거야. 누구든 좋으니까 한조만 아니면 좋다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공격이니까 위도우도 웬만하면 제외야."

"한조."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자리야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한조충들의 트롤에서, 그들처럼 용을 날리고 싶다는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방어막은 꼭 씌워주겠소. 오버워치는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팀과 화물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한조."

루시우가, 한조로 바꿨다. 설득하던 자리야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한조를 노려보다가, 옆에 아까 솔져였던 한조를 보며 내뱉었다.

"씨발 6한조 각이네."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정크랫 유탄으로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공격팀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심해로군."

설득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한조궁이 좋다지만 막연한 얘기요. 궁이 나쁜 영웅이 어디 있겠어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궁딸욕구는 나도 압니다. 한조가 총체적 난점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진정한 궁딸에는 메르시가 있습니다. 승리엔 무엇보다도 힐러가 소중한 것입니다. 지금 딱 조합이 힐러 한 명만 있으면 됩니다. 당신은 다른 트롤들과 심해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한조는……"

"한조."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딱 한 번만 더 이기면 레벨업이라서, 전리품상자 한 번만 열어보자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지금 할로윈 업데이트하고 상자를 7개정도 깠는데 노란색은 죄다 크레딧이요, 파란색은 시메트라만 나오더라 이말입니다. 이번만큼은 다른게 나올수도 있으니까……"

"한조."

"당신은 튜토리얼까지 받은 지식인입니다. 팀은 지금 힐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팀을 버리고 한조나 골라 버리렵니까?"
 
"한조."

"킬딸이 심할수록 충이 되는 법입니다. 궁딸도 마찬가지지요. 힐러 한 사람이 없는 건, 팀을 예능픽으로 채우는 것 만큼이나 큰 시간의 손실입니다. 아직 20초 남았습니다. 우리 라인이 밀 화물은 갈 길이 매우 멀었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전리품상자를 약간 더 많이 까봤다는 의미에서, 플레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팀의 품으로 돌아와서, 영웅을 되살리는 일꾼이 되어 주십시오. 한조를 골라 팀을 고문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 할로윈 스킨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도 하나 곧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메르시를 픽하는 경우에, 나는 당신 근처에 열심히 방어막을 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고개를 쳐들고, 수리검를 날려 종을 울리는 겐지를 바라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궁 한번만 쓰고 바꿀께."

설득자는, 손에 들었던 바나나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위도우를 돌아본다. 이 새끼도 보나마나 위도우76이겠지.

30개의 댓글

2016.10.22
꼭 한조충들은 광장 결말처럼 바다에 뛰어내리길 바란다.
0
2016.10.22
시발 차라리 내 친구처럼 한조장인이면 몰라..
0
2016.10.22
마지막 대사도 한조 였어야했는데...
0
이거 중립국 그거잖아 ㅋㅋㅋㅋ
0
2016.10.23
@다단계할아버지
제 3국?
0
2016.10.23
@다단계할아버지
그거 제목이 광장
0
2016.10.22
근데 한조충은 안뛰어들잖아
0
2016.10.22
@08704258
점수가 바닷속으로 뛰어들잖니
0
2016.10.22
@08704258
궁은 거점으로 뛰어듬
0
2016.10.22
미스터 한이 안보입니다
0
2016.10.22
다이아 올라가고 싶다!! 하지만 내 실력에선 플레에 계속 머물겠지...
0
2016.10.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이게바로 패러디문학이지
0
2016.10.23
중립국으로 보내주시오.
0
2016.10.23
이게 아마 고등학교 2학년에 나왔던 거였ㅈ 마지막에 갈매기가 따라오는걸 보고 자기도 자살한 소설...
0
2016.10.23
@자유로운
진짜 광장 내가 감명깊게 읽은 소설 탑쓰리 안에는 드는듯
0
한조충 개놈들 꼭 결말처럼 바다로 뛰어내려러
0
2016.10.23
이 소설을 좋아하는 설명충등판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시작함. 아버지가 북한의 고위 공직자여서 의심을 받은 이명준은 경찰서에서 폭행을 겪고, 애인 윤애와의 문제, 부패한 정치에 대한 회의 등등의 이유로 북한으로 떠남.
사회주의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왔던 명준은 북한의 실체를 보고 몹시 실망함. 북한에서 만난 애인 은혜덕분에 이 생활을 견딜 수 있었음. 근데 625전쟁이 터지고 은혜가 유엔군의 폭격으로인해 사망하고, 이명준은 포로로 잡히게 됨.
전쟁이 끝나갈 무렵 그에게 북한, 남한, 제3국(인도)의 세가지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북한,남한에 갈 이유를 찾지 못한 주인공은 인도로 가서 소박한 삶을 살기를 원함.
자주 패러디되는 장면은 여기임. 판문점에서 북한과 남한의 대표들이 차례로 주인공을 설득하지만 주인공은 마음을 바꾸지 않음. 2013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시험에 출제된 이후로 사골같이 패러디되기 시작함ㅋ
이명준은 인도로 가는 배에서 갈매기를 보며 북한에서의 애인 은혜와 그 딸(임신중)을 떠올리게 되고 환각과 환청을 겪다가 바닷속으로 몸을 던짐

소설은 인도로 가는 배 타고르호에서 시작되는데, 현재와 과거가 자주 교차되므로 유의해서 읽어야함. 안그러면 내용이 꼬여서 읽다 포기하게됨.. 중딩때 이책읽느라 많이고생했다..
팁을 주자면 배위에서의 스토리가 현재고 나머지는 과거임.

교과서에서는 남북 분단과 이념 사이에서의 갈등을 주된 포인트로 가르치지만 뿐만 아니라 성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0
2016.10.23
@롤한다
고마워요 속도마차!
0
2016.10.23
@거시경제학
스피드웨건을 속도마차라 말하려했다면, 그 표현은 틀린표현입니다.

속력마차라고 해야 맞는말입니다.
0
2016.10.23
@흰고라니
알아들은 것처럼 보이네

그럼 계속 속도마차라고 할게 유머글 보는데 방향성이 있니 없니 따지는게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거든
0
2016.10.23
@거시경제학
아냐 스칼라와 벡터는 엄마와 아빠처럼 엄연히 다른거야!!
0
2016.10.23
@롤한다
고마워요!! 설명충!
0
야 방금 기가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내 컴 빨라서 거의 맨날 선픽하는데, 차라리 내가 한조 먼저 골라놓고 게임 시작해서 바꾸면 되지않을까. 강제로 아무도 한조 못하게 됨
0
2016.10.23
음성지원되네 ㅋㅋㅋㅋ
0
2016.10.23
나도 한조하는디 애들이 진짜 에임핵 아니냐고 할 정도로
잘한다 애들이 1인분만해도 진짜 캐리가 돼 지금 2900에서 2700까지 떨어졌는데 내가 잘해도 지면 무조건 한조탓
적팀은 오히려 내가 불쌍하다더라 갓조무시하지마라
잘쓰면 한조만큼 좋은게 없어 갈래 잘맞추면 한방이고
시야도 원할때마다 밝혀주는데ㅡㅡ
0
@겐지충
한조충
0
2016.10.23
@겐지충
한조충
0
2016.10.23
@겐지충
응 아니야
0
2016.10.23
라인 외길 인생으로 플레에 오른 아재유저다.
인간적으로 공격 때 한조는 빼자..
해도 좋다 하지만, 힐러한테 왜 힐 안해주냐고 뭐라하지말자..힐러는 내 옆에서 화물 같이 밀어주더라..
어찌 눈물이 나던지.
0
2016.10.23
4딸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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