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그때는

안타깝게, 바라만 보았다.
그때는, 나는
햇살에 부수어진
그림자 조각들을 눈으로 좇으며
비릿한, 그림자의 피가
열기에 지글대는
것을 보았다.

움짓거리지 않았다.
그때는, 그저
꽃 둥우리
돌담길 아래, 조그마한.
두런거리는 그들을
지켜보며
간밤에 이곳을 스쳐간
비밀스런 소식들을 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
그때는, 미처
날을 피하지 못했던
개미의 죽음을
왼편으로 비웃으며
오른편으로 눈물 흘리고
한줌, 흙으로 장사를 지냈다.

그때는, 그랬다.
그때는
마치 시간에 아랑곳 않는
수십 수백년 된 돌맹이.
그러면서도 아주 흔한,
그러한 자신을
관조하고 있었다.

영원.
영원한 지루함과
또,
영원한 나른함이.

그때 그 순간 을
지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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