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취미로 쓰는 판타지 소설 -6



"꼬마, 이 일에 대한 보수는 확실히 받을거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꼬마는 막신의 손 위에 놓여있던 뿔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원하신다면 더 드릴수도 있어요." "그건 그때가서 얘기하지. 일단 넌 좀 여기서 눈붙이고 있어."

"어쩔 생각이야?" 박사는 짐을 챙기는 막신의 갈색 코트 자락을 잡았다. "다시 사냥하러 들어갈거다. 저 애는 네가 데리고 있어." "영주를 죽이러 가실건가요? 그렇다면 저도 갈래요." 그의 팔목을 붙잡고 있던 박사 대신 꼬마가 물었다.

"꼬마야 지금은 아니야 준비가 필요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방 안에 남게 된 의사와 환자는 나가는 막신을 보고 서로를 쳐다 보았다.

"이제 어쩌죠?" "글쎄? 밥먹을래?" 웨스트가 싱긋 웃었다.

막신은 마을 한 가운데로 나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잎담배 하나를 놀렸다. 그녀는 눈덮인 마을을 스윽 하고 둘러보았다. 높아봐야 3층 남짓한 목조 건물들 속 멀리서 높고 튼튼히 지은 영주의 성채가 보였다. 크진 않고, 오히려 작은 축으로 마을에 어울릴만한 크기 였다. 성채의 크기가 그들의 욕망과 비례하지는 않으리라, 라고 생각한 그녀는 
사냥할때는 피우지 못하는 담배에 검지손톱만한 마법진양피지로 불을 붙였다.

막신은 사냥을 했었던 산 쪽으로 향했다. 이르민을 구하느라 미친듯이 달려온 길을 다시 되돌아 올라가며 그녀는 나무 마다 살짝 일자로 칼집을 냈다. 

그리고 자신의 준비물등을 살펴보았다. 그녀 상체 반만한 크기의 가방에서는 여러 도구들이 죽 있었다. 가방을 들어 눈바닥에 전부 내팽겨쳤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확한 계획이 필요했다. 영주를 압송하는것은 사냥꾼의 위세에 비해 많은 절차를 거쳐야한다. 애초에 감찰관으로서 온 것도 아니니, 정식 절차를 밟기는 이미 무리였다. 

그녀는 입구에서 자신이 받은 대우부터 신경쓰이긴 했다. '그러고보니 그녀석들은 내가 오자마자 차에다 약을 탔다. 무슨짓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마을이야.' 그녀는 온갖 화학물질에 반응하는 슬라임의 진액이 담긴 병과  눈호랑이의 똥이 들어있는 약합, 로프형 덫과 그에 필요한 그물.

작은단도,초식동물들을 대량으로 유인할수 있는 환약,사냥감을 넣을 둘둘말린 포대자루 여럿, 아이도 들만한 작은 석궁, 등에 매고있는 볼트액션식 니들 건 그리고 허벅지의 작은단도 까지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정도면 금방 준비할수 있겠어.'

그녀는 로프를 나무에 메고 로프와 연결된 그물을 눈바닥에 묻히게해 그물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아슬아슬하게 팽팽해진 로프는 살짝만 건드려도 위로 잡혀 올라갈것 같았다. 덫이 완전히 설치 되기전, 막신은 그물위에 환약을 두고 발로 짓이겼다. 특이한 냄새가 금방 코를 찔렀다.

능숙한 사냥꾼은 작은 토끼들 대신 사나운 송곳이리가 올까 나무위로 올라가 주변에 큰 동물들이 없나 살폈다. 스코프 하나 없는 포수였지만 총이 닿는 600m 내라면 무엇이건 맞출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주변엔 덩치큰 동물은 없는듯 했다. 오툴의 영향인지 동물들은 막신이 있는 주변에 많이 없는듯했다. 물론 그녀의 계획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그녀가 눈쌓인 나무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때, 갑자기 휘잉 하는 줄 잡아당겨지는 소리가 났다. "오호? 생각보다 좀 잡혔네?" 그녀의 시선 바닥에 있던 작은 동물들이 곧 그물에 달려 눈높이 정도로 올라왔다. 그물안에서는 토끼들이 미친듯이 발버둥을 치고있었다. 

'6마리라...이정도면 충분할것 같네.' 그물의 머리부분을 풀자 안에서 여러마리의 들짐승들이 미친듯이 퍼덕 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대충 한마리씩 잡아 목을 꺾었다. 우드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털뭉치가 된 토끼는 그녀의 포대자루에 담겼다.

땅바닥을 내려온 그녀는 주변 나무 발치 부분에 단도로 X표를 그었다. 슬쩍보면 모를만한 크기로, 그리고  토끼를 잡을때 썼던 그물을 쭈욱 펼쳤다. 최대로 넓히자 굉장히 컸다. 다시 토끼를 잡을때 처럼 그물을 설치한 그녀는 줄을 팽팽히 잡아 댕겼다. 

'이 정도면 토끼 따위로는 작동 안하겠지?' 그녀는 일 하나를 끝냈다는양 양손을 탁탁 털었다. 

짐을 대충 챙겨서 일어난 그녀는 웨스트 박사가 말한 지도에서 지워진 구역, 즉 이르민이 말한 노역장 쪽으로 계속 걸었다.

노역장에 가까워 질수록 짐승들의 흔적이 줄어드는것을 느꼈다. 흔히 볼수있던 발자국이며 배설물들이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산비탈 아래에 노역장이 보였다. 

캠프같은 30인용 텐트들이 죽 늘어선 숙소 사이사이 수인들이며 중무장한 군인 심지어는 초록색 피부의 고블린까지 보였다. '이 녀석들, 오툴을 고블린을 통해 거래 하는건가? 냄새가 구리긴 하네' 그녀는 그나마 부피가큰 텐트 사이사이로 은밀히 움직였다. 왕궁에서의 사냥꾼은 첩보원과 비슷하고 군인들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축에 속했기 때문에 

고블린이나 일반병사따위는 쉽게 따돌릴 수 있었다. 여기저기 채찍을 들고 빼빼마른 수인들의 등짝을 사정없이 휘갈기는 감독관들을 지나 한 채굴장 바로 앞 건물까지 접근했다. 막신은 몸을 살짝 기울여 채굴장의 입구를 보았다. 중무장한 경비 열에 노예 감독관 셋 개중에는 총을 든 군인도 있었다.

굴속에있는 저 노역장이 가장 큰 곳임을 확신했다, 소리도 울리고 인부들도 자주 왔다갔다 해서 알기가 쉬웠다. 이르민이 말한 대로 정황상 거의 확실해 보였으나 그녀는 오툴을 거래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예를 들면, 고블린의 장부나 존재자체가 불법인 오툴. 하지만 굴속에 까지 잠입해 확보하는것은 무리가 있었다. '젠장,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 물건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바로 그 때였다. 누런색 두꺼운 천따위로 덮여있는 텐트 안 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그러더니 바로 자신의 뒤쪽에서 텐트의 문이 열리는것을 느꼈다. '이런 젠장! 이 쪽이 입구였나!' 빠르게 대처할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앞으로 나가면 다수의 감독관에게 들킬 것이고, 가만히 있는다면 다가오는 저 경비에게 들킨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허벅지에 있는 단도를 꺼내 아직 보지도 못한 적을향해 누런색 텐트천 뒤에 서있는 적의 머리를 향해 칼을 푹 찔렀다. 는 무슨 찔리기전에 단단한 철에 가로막혀 튕겨지는게 느껴졌다. 텐트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어! 뭐야 이거!" 공격이 막혔다는것을 눈치 챈 막신은 바로 문을 제껴 버렸다. 눈앞에 있는것은 온몸에 철판을 깔아버린 풀 플레이트 병사. 

하지만 그녀랑은 이미 영거리 대치 상황 그녀는 다시 병사가 뭐라 외치기 전 정확히 갑옷의 급소 즉, 투구와 상체 갑옷사이 목덜미에 찔러 넣었다. 0.5mm의 틈사이로 찔러넣어진 검은 병사의 목덜미를 정확히 찔러 그 병사는 이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쓰러지는 소리가 클까 그 무거운 시체를 막신은 끙끙대며 천천히 바닥에 내려 놓았다. 넓은 텐트 안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그 잠깐의 소란, 3초 5초 남짓 되는 시간에 그녀는 땀이 비오듯 왔다. 이런 공포는 사람은 익숙해 질수 없다 생각하는 막신이었다.

잠깐 안도하는 그 때 막신은 상황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뒤쪽에서 사람 말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고블린 한마리의 발자국소리도 점점 가까워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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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저는 추천보다 댓글을 좋아합니다

5개의 댓글

2016.08.27
글쓰는 동지는 추천이얌
0
2016.08.27
@뜨거운냉커피
감사합니다
0
2016.08.27
ㅊㅊㅊㅊ
0
2016.08.27
@시모야마토
초반보다 훨씬 술술 읽힌다!
0
2016.08.28
@시모야마토
어-예 님때매써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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