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이슈를 통해 많이 나온 비판은...

그들이

약하고 선한 여성은 강하고 악한 남성에게 탄압받았고

약하고 선한 청소년 강하고 악한 성인에게 탄압받았고

약하고 선한 범죄자 강하고 악한 공권력에 인권침해받았고

약하고 선한 비서방 강하고 악한 서방세계 탄압받았다는

사회인식 하에

여성, 청소년, 범죄자, 비서방세계를 너무 일방적으로 편들어주는 경향이 있다는거야

사람들은 비판하지. 강약조건을 떠나, 잘못했으면 다 같이 잘못한거고 잘했으면 다 같이 잘한거지

누가했으면 잘한거고 누가한거면 잘못한거가 되는게 대체 무슨 논리냐.

이건 역차별 아니냐?

...

바로 이런류의 비판이 가장 가열차게 나오는 비판인데

가장 가열차게 나오는 이 비판에 정작 나는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는, 이런식의 비판은, 특히 좌파라면 다소 문제가 있는 비판이라 여기기 때문이야. 뭔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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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좌파는 '진짜평등'을 주장한 적이 없어. 오히려 그런 평등에 반대하지. 뭔말이냐면....

정상인과 장애인이 서로 주먹을 날린 상황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할까? 어른과 아이가 서로 싸워서 같이 주먹을 날린 상황을 똑같이 평가해줘야 할까?

애초에 사람들이 서 있는 출발점은 다 다르기 마련이고, 당연히 이런 조건들을 면밀히 따져서 누군 앞에서 출발시키고 누군 뒤에서 출발시켜야 한다는게 애당초 좌파 사상이야.

그런거 싹 다 무시하고 정말 공정하게 같은 출발점을 부여해야 한다는건 오히려 우파 자유주의 사상이고

종종 일제시대나 쿠르드탄압때 나오는, 폭력을 동반한 과도한 저항을 옹호하는 논리도 여기서 나오지.

일제시대 조선인은 일제치하의 법률과 사회질서 지킬거 다 지키면서 합법투쟁했어야지 왜 폭탄던지면서 비합법적 투쟁해? 이거 잘못된거 아냐? 라고 말 하는 사람은, 정말 극도로 심한 우파 자유주의자 가 아니고서야 나타나기 힘들지. 왜? 애초에 그 시대의 조선인과 일본인은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었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기울어진 위치에 서 있던 조선인, 쿠르드인이기 때문에 폭력을 동반한 비합법적 투쟁까지 전개했음에도 어느정도 용납해 준다는게 좌파적 관점인거지.

다시 생각해 보자.

중요한건 A를, B에대해서 너무 일방적으로 편들어준다는 것에 있는게 아니라,

좌파들이 걸핏하면 구조와 맥락 운운하며 말 하는 것 처럼, A가 그렇게 일방적인 편애가 없인 설 수조차 없을 정도로(그러니까 쿠르드인, 조선인) 그 정도로 너무 가혹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느냐는거야!

사람들은 이 지점을 납득하지 못하는거지.

다시 위로 돌아가,

약하고 선한 여성은 강하고 악한 남성에게 탄압받았고

약하고 선한 청소년 강하고 악한 성인에게 탄압받았고

약하고 선한 범죄자 강하고 악한 공권력에 인권침해받았고

약하고 선한 비서방 강하고 악한 서방세계 탄압받았다는

이 대전제는 68혁명 당시의 서구사회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전제야, 서구에선 이미 30년 전, 80년대부터 "이젠 그정도로 특혜를 줘야 할 만큼 운동장이 기울어져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는 반발이 엄청나게 나왔어. 지금 이 순간까지.

그리고 68혁명으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엔 당연히 저런 테마들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다른 테마들이 쎄고 널려있어!

왜 아직도, 딱히 아무도 이젠 고민하지 않는 50년전의 저런 테마들을 고수하느냐는거지

그건 그들이, 진정으로 세상을 살며, 삶의 문제를 고민하는 철학자들이 아닌, 그냥 낭만을 쫓으며 쿨해보이고 싶었던 패셔니스트들 아니겠느냐 이거야.

<좌파들의 담론은, 50년전의 그대로부터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그때 그 이야기들을 앵무새마냥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