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선택

글을 한번 써봤음. 계속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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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어떤 순간이든 항상 선택의 고민을 하고 그에 따르는 결과를 걱정 한다

지금 이 글을 남기는 순간에도 단어 하나 하나를 신중히 선택하고 지웠다 다시 쓰고를 반복한다

지금 기록하는 것은 오늘 내가 어떻게 하루를 지나왔는지 되뇌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남들과 같은 선택의 반복들과, 어쩌면 남들보다 더 힘들게 간단한 결정들을 바보처럼 넘겨왔는지를...



오늘도 눈을 떴다. 오전 630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아직 잠에 덜 깬 몸을 힘겹게 일으켜보고자 머리를 들어보려고 했는데 그닥 크지도 않은 머리가 아령을 달아놓은 것 처럼 무겁다.


'일어날까..? 일어나야되는데... 나가야되는데... ... 가기 싫다...

.. 모르겠다. 조금만 더 자고 싶다.. 5분후면 다른 알람이 울텐데...'


알고있다. 어차피 나는 일어날테고 여느때와 같이 일에 나가겠지제발,  5분이라도 더 자고싶다

그렇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는 습관을 억지로라도 갖고 싶어 마음속으로 일어나자 라고 잠깐의 순간에 수십번 되뇌인다.


'조금만 더... 제발... ...

그런데 일어나야 해... 일어날까 지금? 아니야.. 더 자자... 안돼, 일어나야돼...'


그 순간 두번째 알람이 울린다. 쓸데없이 고민하느라 5분을 더 자지도, 더 부지런해지지도 못했다

또 어중간한 결정이 나에게 휴식을 준것도 아니고, 준비를 빨리 하도록 돕지도 못했다. 항상 이런식이다

두번째 알람이 울리는 와중에도 다시 고민을 하고 있다.


'일어나는건 왜이렇게 힘들까? 지금 마지막, 5분만 더 쉬고 아침밥 안먹고 가면 조금 더 쉴수 있을거 같은데.'


일단 알람을 끄고 쓸데없이 다시 고민을 시작한다. 전혀 득이 없는, 바로 5분전에 했던 똑같은 고민을 말이다

결과는 역시 같다. 5분전에 했던 멍청한 고민을 5분후에 한다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또 쓸데없이 5분만 허비한 꼴이다.


', 젠장'


5분이 지나고 세번째 알람이 울린다. 이렇게 또 10분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쓸데없이 고민만 하다가 아침밥 먹을 시간까지 날려먹은거다

뭐 어쩌겠나. 이미 날려버린 시간이 짜증은 나지만 이제는 진짜로 일어나 봐야겠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지각 하게 생겼다

그건 정말 큰일이다. 안그래도 김대리새끼가 걸핏하면 시비걸려고 작은 잘못이라도 할까 눈에 불을 켜고 쳐다보는데 또 지각이라도 하면 

얼마나 지랄 해댈지 생각만 해도 짜증이 울컥한다. 몸은 천근만근에 눈은 멍하고 아직도 머릿속에서는 더 누우라는 욕심과 빨리 정신차리고 씻으라는 

이성이 뒤엉켜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멍청한 고민말이다

그 순간 갑자기 머릿속에 한 줄기 밝은 빛이 내려오면서 나에게 속삭인다.


'반차 써. 아프다고'


마치 신이 나에게 속삭인 것 같다. 이 지랄같은 피곤함과 힘든 몸으로 회사갔을 때 아침 일찍 부터 받을 스트레스를 하루 반나절이라도 피할 수 있지 않은가

마치 구원의 빛이 나에게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 때 괜찮은 잔머리를 썼네, 라고 혼자 중얼거림과 동시에 기껏 생각 해낸다는 것이 이딴 것 인가 라는 자괴감과 한심함이 함께 퍼뜩인다결국 침대에서 벗어났다. 정확히 첫 알람이 울린지 14분만의 일이다

오늘도 다시 한번 나의 게으름에 짜증이 나지만 어쩌겠는가 매일 아침 이런것을

그렇게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펴니 찌뿌둥한 몸이 조금 펴지면서 한결 나아지는 느낌이다. 어슬렁 거리면서 화장실로 들어가 일단 소변을 본다.


'샤워를 할까? 귀찮은데 머리만 감고 갈까?

...자세히 보니까... 조심히 잤는지 머리상태가 나쁘진 않네? 그냥 세수, 양치만 하고 갈까?'


사무실 출근시간이 830분이니까 나는 적어도 820분까지는 도착 해야한다. 샤워를 하게 되면 빠듯하게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고, 머리만 감으면 늦을 걱정은 없다

하지만 세수, 양치만 한다면 배에 간단한거라도 쑤셔넣고 여유있게 담배도 피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땀을 안흘렸다만 그래도 샤워를 하면 찜찜함도 사라지고 상쾌하게 갈 수 있다 라고 되뇌이면서 여유와 상쾌함 중 어느게 더 중요한지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려고 머리속은 또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다시 찾아오는 생각이 있다.


'그냥 반차 써'


젠장, 한번 들었던 신의 속삭임. 아니, 악마의 유혹이 계속 머릿 속을 맴돈다. 진짜 저질러 버릴까? 라는 생각도 계속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럴 베짱도 없고 후에 일어날 일을 대충 넘겨버릴 만큼 대범하지도 않다

왜 이렇게 베짱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세면대를 양손으로 붙잡고 있으면서 아직도 샤워에 관해서는 결론을 못 지었다.


'에이, 땀 냄새도 안나는 것 같은데 그냥 머리만 감아야겠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선택을 하게 되었다. 샤워를 하고 난 후의 개운함을 선택한 것도, 그냥 간단히 씻음으로 얻을 수 있는 여유를 선택한 것도 아니고

내 몸에 정말로 땀 냄새가 나는지 안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도 없는데 막연히 안나겠지 라는 자기 합리화로 어중간한 선택을 해버렸다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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