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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제국 로마기 때문에

페르시아는, 이 측면에선 그래도 로마세계보다 앞서있었던 것 같다. 과거 대 페르시아제국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곳엔 '이란'이라는, 약간 허접한 국가가 유지되고 있다. 로마는 우수한 행정체제는 가지고 있었을지언정 '이데올로기'란 측면에선 가장 형편없었던것 같다. 실용적인걸 중시해서 행정체제는 우수했어도, 말 그대로 실용적인것만 중시해서인지, 백성의 마음 구석구석을 뭉클하게 파고드는 감성적인 이데올로기는 없었던 듯, 그래서인지 로마제국은, 마지막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될때까지 무려 2300년을 존속했지만, 그토록 오래 지속했음에도 몰락 이후엔 그 어떤 '로마인'도 몰락한 제국을 재건하려 하지 않았다.(로마의 이름을 참칭하는 간악한 야만인들(??)이 있었을 따름이다...)

개드립 - 제국. 한 세상의 전부라는 것, 그리고 한 세상의 일부라는 것. ( http://www.dogdrip.net/103456813 )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면 로마인은 로마가 사라질때 다 없어졌기에 로마를 재건하려하지 않았던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중화의 한족은 민족의 의미가 있지만 로마인은 민족의 의미가 1프로도 들어가 있지 않다.

로마 시민을 뜻하는 말이고,

로마 시민이라고 함은 로마는 "로마"라는 도시 자체에서 나온 국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로마가 거대한 강역을 지배하는 제국으로 불렸지만 어디까지나 도시국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로마가 멸망할때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로마의 후계자라고 자처할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했을때 로마는 멸망했다고 보면 된다.

도시국가가 수도를 잃는 순간 그것은 그 로마국가 자체의 이데올로기가 없어지기 때문에.


로마가 도시국가가 치고는 엄청난 영토를 얻고 그것을 운영해가기 위한 로마인 들의 수많은 정치체제 역작들이 탄생했지만 도시국가라는 한계는 명확했다.


오죽했으면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본국이 모두 로마 시민권을 받는 것 조차 당연한 것도 아니었을까.

그것은 특혜로 이루어진것이고, 그때 "이탈리아"라는 말은 사라졌다. 


즉, "이탈리아"반도 살고 있는 본국 사람들이 모두 로마 시민권을 받을때 이탈리아인이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로마가 멸망하니 다시 부활한 것이다. 

즉 로마인은 라틴인일수도, 게르만인일수도, 에스파냐인일수도, 아프리카인일수도, 그리스 사람일 수도 있었으므로 민족의 개념과 너무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로마가 멸망할때, 로마인이란 것은 당연히 사라지고 없고, 수많은 권력자들이 자신들이 지배하던 시절에 대한 영광을 회상하면서 로마의 부활을 꿈꾸었더라도

그것은 로마가 아니라 로마가 가졌던 강대한 힘과 권력을 가진 또다른 세력의 부활을 꿈꾼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때 한족의 문자와 언어를 쓰는 지배 왕조를 공고히 한 한족과는 당연히 너무 다르다.

한족의 정체성은 한자를 쓰느냐 였으니까.

한나라의 수도가 장안이든 낙양이든 상관이 없다.

황제라는 말은 왕 보다 높은 개념으로 서 있기 위한 전국시대 용어이기 때문에 한족만 다스려도 제국으로 불려도 된다.


동양의 제국과 서양의 제국은 조금 의미가 다른 것이다.

서양에서 제국은 이민족을 지배하는 국가면 전부 제국으로 보았다.

따라서 그 정치체제가 로마 공화정이었을때도 피지배 민족들은 로마를 제국이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민족적인 문제로만 따지자면, 가장 문제되었던것 하나는 실제로 로마인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라틴족이 상당히 멸족되다시피 섞여버린 점이다.

서로마 제국이 무너질때 롬바르디아 족과 고트, 반달족과 비잔티움 제국의 각축장이 이탈리아 반도가 주 전장이 되었고,

그때 라틴족은 이 거대 두 세력에 끼어서 거의 섞이거나 힘을 못쓰고 사그라져 버렸다.

(비잔티움 제국은 어디까지나 그리스 제국이기 때문에 라틴족 자체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할 수 없었다.)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의 두 전쟁 사령관은 굉장히 우수했기에 또한 더욱 처절했다. 왜냐고? 그들은 원정군이었으니까!

그들은 정당한 로마의 사령관으로 이민족과 반역자들을 진압하러 이탈리아 반도에 진입했다 말했지만 당하는 라틴인들은 당연히 그냥 가는게 도움이 되었을꺼다.


그들의 징세와 착취, 엄청난 전쟁은 게르만족이 지배할때보다 더한 지옥을 만들어냈는데도 유능해서 성공적으로 이탈리아 남부를 지배해버렸으니까.


베네토 지방의 사람들이나 후대의 벽지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탈리아 라틴족의 피를 그나마 많이 받고 살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이주나 피난 수준을뿐. 

게르만족과 비잔티움의 그리스 세력의 격돌은 이탈리아를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찢어놓았고 지금도 남부와 북부의 이질적인 문화와 아예 다르다시피 한 국가 분위기는 이 때 다 형성되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즉 본진이 초토화되었는데 누가 로마 운운하겠는가?

그냥 로마의 향수로 인해 로마 황제란 서방 세계 최고의 권력자의 의미만 남아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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