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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에 대해 2 -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에 대하여

 글을 쓰기 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다.


 어떠한 사상과 그 사상의 주체는 서로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이는 매우 극단적인, 그리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체가 지닌 사상을 인정해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로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사상은 모든 이들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나 실제로 모든 이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가 가장 대표적인 사상의 일종이므로 이를 통해서 바라보도록 해보자. 자유민주주의는 세상의 모든 이들과 공유되는가? 아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독재 국가와 비인권국가,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국가를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돼지가 통치하는 윗 동네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사상을 공유하지 않는다.


  즉, 사상은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사상에는 원칙이 분명히 존재하나 이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논의를 생략하도록 하자.


  이 때문에 사상은 결국 사상을 공유하는 자와 공유하지 않는 자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때 사상을 공유하지 않는 자는 사상의 주체와 사상 자체를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지만 자유민주주의가 곧 미국은 아니다. 독일의 방어적 민주주의는 그 사상의 근본이 같으나 그를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다. 다시 말해, 사상은 각 개인의 생각과, 넓게 보았을 때 사회의 상황에 따라 입맛대로 해석되고 실현된다.


 페미니즘과 메갈리아의 관계도 이와 동일하다.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사상은 페미니즘이 맞으나, 페미니즘은 곧 메갈리아와 워마드인가? 이는 아니라고 말해야한다.

 페미니즘에는 수없이 많은 분파가 있고, 래디컬 페미니즘과 맑스 페미니즘은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주된 사상이나 페미니즘의 전체 사상은 아니다. 최근 서양에서는 (댓글에서도 누군가가 언급했듯) LGBT를 비롯한 모든 성을 인정하고 젠더평등사상에 가까운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이 유행하고 있는 것처럼,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곧 페미니즘인 것은 아니다.



 각설하고, 우리는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주된 논리, 즉 '남성혐오는 여성혐오와 같지 않다'라는 말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혐오와 여성혐오는 무엇일까?



 사실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에 대해 상당히 정확한(혹은 하다고 학계에서 인정받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일본의 맑스 페미니스트이자, 한국 페미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우에노 치즈코의 정의를 들어보면,

 "여성혐오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아니하는 여성의 타자화, 객체화" 라고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여성은 암묵적으로 열등하다"라는 고정관념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다면, 이는 곧 여성혐오의 일부분이 된다.


 개드리퍼들도 자주 봐왔겠지만, 이른바 무단횡단 사고자에 관한 글은 개드립에 가기 쉽고, 그 글에는 흔하게 "보라니" 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여성 연예인들의 댓글창에 욕설이 가득할 때 "보적보"라는 단어 역시 쉽사리 들어간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여성은 해서는 안 될 무단횡단을 흔하게 저지른다", 그리고 "여성은 같은 여성을 질투한다"라는 부정적 스탠스의 전제가 깔려있는 단어다.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명백한 여성혐오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한국사회가 여성혐오 사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여성혐오가 아닌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조차 여성혐오 사회다. 남성의 대우가 애완견보다 낮다는 농담을 하는 캐나다에서도 가끔 여성혐오 논란이 일어난다. 이런 지경인데 한국 사회가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이러한 여성혐오에 대해 첨언을 조금 해보자면, 근본적으로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혐오는 'hate'의 의미가 아니라, 단순한 학문적 표현인 mysogyny에서 비롯된 것이다. 혐오라는 말은 한국에서 부정적인 단어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여성혐오자'라는 타이틀은 매우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여성혐오란 단순하게 문화적인 경향성을 나타낼 뿐인 말인데도 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여혐러"라고 지칭하는 것은 이러한 부작용에서 기인한다.

 더불어서 남성들에게도 "혐오"라는 단어에 대해 오해하게 만든다. 여성혐오는 직접적으로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타자화 전반을 의미한다. 여성의 성적대상화, 여성의 우상화 역시 여성혐오의 일종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섬세하기 때문에 환자들을 좀 더 잘 돌볼 것이라'라는 생각 역시 여성의 우상화이므로 여성혐오에 가깝다. 간호사 중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페미니스트가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이는 한국 페미니즘이 여성혐오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증명해준다.


 여성혐오에 대해 조금 더 해석해보자면, 근본적으로 여성혐오는 "남성과 여성은 완전히 동등하다"라는 암묵적 전제에서 시작한다.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은 흔히 "여성과 남성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여성혐오가 되느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사실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에서 볼 땐 그 자체로도 여성혐오에 가깝다. 여성혐오의 전제 자체가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0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올바르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는 주장들도 여성혐오라는 멍에를 쓰는 것은 결국 이 것때문이다.


 더불어서, 여성혐오를 결정하는 주체는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결정한다. 전 글에서 말한 대로 페미니즘은 여성의 운동이다. 여성이 주체가 되며, 남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남성과 여성들 사이의 인식 괴리가 발생한다. 남성들 역시, 남성들에 대한 타자화가 존재한다. '남자는 돈을 잘 벌어야한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등등. 페미니즘 계에서는 이를 맨박스라고 지칭하나 주제와 다르니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남성들은 현대 사회의 인권과 사회적 의무에 대한 괴리감으로 많은 차별을 받는다.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그렇지만 여성혐오는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고 넘어가보도록 하자. 여성혐오는 애초부터 남성들을 고려하고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다. 여성혐오에 대한 주요 쟁점은 여기서 시작한다.



 조금 더 나아가보자.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래디컬 페미니즘과 맑스 페미니즘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한국 페미니즘과 메갈리아, 워마드가 여성혐오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현 상황에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오남용되는 경향을 지닌다. 왜 그럴까?


 우선적으로, 한국 페미니즘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 상기한 우에노 치즈코이기 때문이다. 우에노 치즈코는 전형적인 맑스 페미니스트이다. (스스로도 그렇다고 밝힌다.) 맑스 페미니즘은 맑스의 사상을 받아들여 계급론적 투쟁을 주장한다. 즉, 맑스주의의 근본적인 주장인 노동자 - 자본가를 그대로 남녀 사이에 적용시켜 여성(피지배자, 피억압자) - 남성(지배자, 억압자)의 관계를 상정한다. 결론은 자연스럽게도,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다. 여성에 의한, 남성에 대한 투쟁으로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이룩해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좀 더 과격한 사상은 "여자들만의 세계"를 건설하는 결론에 다다른다. 한때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여성의 마을", 그리고 워마드의 "남성번식탈락"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강남역 사건의 '여자라서 죽었다', '남자라서 살아남았다', '여자는 잠재적 피해자,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구호는 너무도 명확하게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사상이 맑스의 계급투쟁론에서 가져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투적인 사상은 필연적으로 전투적인 주체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물이 워마드와 메갈리아이고, 이들은 계급투쟁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내면화시켰다. 이들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전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둘째로, 워마드와 메갈리아는 여성혐오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잘못되지는 않았으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번역도 영향을 주었는데, '혐오'라는 부정적 프레임의 단어가 들어가버리면서 '여성혐오자' = '악'이라는 등식관계가 간단하게 성립해버린다. 우리는 같은 사람을 혐오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성혐오와 이 '혐오'는 완전히 다른 단어지만, 형태가 동일하고 의미가 비슷해서 동일한 의미로 변질된다. 이를 오남용한 대표적 사례가 웹툰 "스시녀와 김치남"의 작가인 사야카에 대한 비난이다. 부인이 남편한테 애교를 부리는 장면을 여성혐오라 단정지은 이 사건은 내 생각으로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사야카 작가가 남편에게 애교를 부린 장면 자체는 여성혐오의 장면이 아니다. 장면 그 어디에도 여성을 타자화시키는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여성혐오로 치부한 것은,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것과는 달리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여성혐오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여성혐오라는 단어와 이를 사용하는 메갈리아와 워마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이 글의 목적은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과 메갈리아에 대한 비페미니스트들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함이므로 이에 대한 비판은 잠시 접어두자. 만약 이 주제에 대한 글을 계속 작성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갈 일이다. 나 역시 메갈리아에 대해 비판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남성혐오는 어떠한가?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이렇게 말한다. "여성혐오는 사회적 현상이고, 남성혐오는 개인적 혐오이기 때문에 남성혐오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 중 하나이다.


 놀랍게도 이들은 학문적 의미를 잘 캐치했다. 그렇다. 여성혐오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단어고, 남성혐오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단어가 아니다. 슬슬 이들이 페미니즘의 일종이라는 것에 감이 오지는 않는가? 비합리적이고 부도덕한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페미니즘의 주장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사실상 완전히 가져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남성혐오(Misandry)라는 학문적 단어를 절대적인 의미로 통용시키고 있다는 데에서 그 문제가 있다. 사회적 현상과 개인적 현상은 사실상 다른 게 아니다. 개인적 현상이 모여 일종의 문화를 이룬다면, 그 자체로도 사회적 현상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남성혐오 자체는 개인적인 사상에 가깝지만, 이미 이는 사회적 현상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이는 남성혐오를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단어로 확장하던가,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남성혐오가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단어가 아니라는 데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 현상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더불어서, 이들은 "여성혐오는 다수이고 남성혐오는 소수이니 억압에 대항하는 반발로서의 남성혐오는 정당성을 지닌다"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이는 외국의 래디컬 페미니즘 계에서도 오랫동안 주장된 논리다. 비페미니스트가 듣기에는 이상하나, 맑스 페미니스트들과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전체는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남성혐오자는 정의의 사도로 등치된다.

 이에 대해, '남성혐오가 비이데올로기적 혐오라고 해서, 이데올로기적 혐오보다 낮은 수준의 혐오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 래디컬 페미니즘에서는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는다. 이는 그들의 전제조건 때문에 발생하는데, 그들은 '왜 설명해야하는가'라고 생각한다. 트위터 등지에서 나오는, 이른바 '논리가 딸리니 비웃는' 남성혐오자들의 대다수는 이러한 사상을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성격의 것이다. 그들에게 남성혐오자는 이미 정의의 사도이며, 정당한 투사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보자. 이러한 남성혐오는 메갈리아와 워마드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현상일까? 재밌게도 아니다.

 

 "남성혐오란 합리적이고 존중받아야하는 정치적 행위이다. 억압받는 자들이 억압하는 자들을 혐오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Robin Morgan)

 "남성 인구수는 전체인구 10% 미만으로 줄여야한다." (Sally Miller Gearhart)

 "지구에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오염물질이 제거되어야한다. 이에는 수컷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도록 생명체가 진화하는 것을 포함한다."(Mary Daly)

 "돼지 주둥이에 사과가 물려 있듯이, 남자가 피 터질 때까지 얻어맞고 입에 하이힐이 쑤셔 넣어져 있는 걸 보고 싶다." (Andrea Dworkin)


 등등. 이미 래디컬 페미니즘 계에서는 수도 없이 언급되던 현상이다. 표현만 온건할 뿐, 그 기본적 발상은 메갈리아와 워마드 역시 같다. 얼핏 정신나간 것처럼 보이는 저 발언들도 마찬가지로 래디컬 페미니즘 계에서는 '올바른' 발언으로 인식되는데, 이는 메갈리아와 워마드 역시 그러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비이성적이고 과격한 '남성혐오'와 '여성혐오'가 어떠한 근거로 도출되었고, 그것이 어째서 래디컬 페미니즘인지를 알아보았다. 사실상 그들은 래디컬 페미니즘과 맑스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바를 한국적으로 적당히 각색해 사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는 곧 래디컬 페미니즘과 맑스 페미니즘의 맹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그 맹점은, 지금도 수없이 많은 개드리퍼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전 글에도 말했듯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이를 위해서 작성하였으며,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이해가 증진되었으면 한다.

13개의 댓글

2016.07.25
[삭제 되었습니다]
2016.07.25
@흐밍밍밍
페미니즘은 많은 분파가 존재하고, 그 중에는 여성우월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분파도 분명 존재함. 남성-여성 대립구조는 말했듯이 맑스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특징이야. 즉, 남성-여성 대립구조라고하여 페미니스트가 아닌 건 아니라는 말임. 오히려 이러한 대립구조로 바라보는 페미니즘은 여전히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함.
0
2016.07.25
@DevGru
[삭제 되었습니다]
2016.07.25
@흐밍밍밍
니 말이 맞음. 내 분석이긴 하다만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혐오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른 채로 사용하고 있어. 내가 니말을 잘못 이해했네. 미안하다?

그 살인사건은 여성혐오범죄라기보다는 정신병적 행동에 의한 범죄라고 봐야 적합하다. 그 사람은 여성을 타자화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대상이 여성이 된 거라고 봐야함.
0
2016.07.25
@DevGru
미안하다? 의 물음표는 오타야...
0
2016.07.26
고맙다 작성자야, 두번째 편까지 읽으니 이해가 착착 되는구나

또 궁금한게 생기는데,
[여성혐오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단어고, 남성혐오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단어가 아니다.]
남성혐오는 왜 사회적 현상이 아닌거야? 남성들도 남성 스스로가 사회적으로 차별받는다고 느끼잖아(군대라든지, 가장의 책임이라든지)
0
2016.07.27
@년간 비흡연자
남성혐오를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야. 첫번째 이유로는 페미니즘이 여성들만의 운동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성에 대한 혐오를 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려는 학자가 없었고, 오로지 개인적 현상으로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두번째는 여성혐오에 대한 반작용으로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이야. 여성혐오에 대한 반작용이라면 사회현상이라기보다는 사회현상에 의한 개인적 현상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한 해석이거든. 세번째는, 여성혐오와 남성혐오의 학문적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야. 남성혐오는 혐오 그 자체의 의미지만 여성혐오는 젠더의 타자화를 일컫는 말이야. 남성들이 받는 억압에 대한 건 '맨박스'라는 용어가 있어. 네번째는, 남성들의 억압은 그 자체로 남성들의 권력에 대한 댓가로 해석하는 페미니스트가 많기 때문이야. 맑스 계급투쟁론에 따른 여성혐오에서는 남성을 권력자로 전제하는데 권력자가 감당해야할, 즉 권력에 대한 댓가로 해석하기 때문에 남성들의 억압을 신경쓰지 않는거지.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없는거고.
0
2016.07.27
@DevGru
정리해볼테니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한번 봐주라

[남성혐오'의 학문적 연구 없음]
근거1: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사회적 운동이기 때문에 학계에서 남성 혐오는 개인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근거2: 여성혐오(사회적 현상)에 의한 반작용(남성혐오=개인적 현상)으로 발생했기 때문.

근거3: 학문적 정의가 다름. 남성이 받는 사회적 억압 현상은 남성혐오가 아닌 '맨박스'라고 함.

근거4: 맑스 페미니즘에선 남성을 권력자로 전제하고 남성 혐오를 권력자에 대한 댓가로 본다.
0
2016.07.27
@년간 비흡연자
그러하다
0
2016.07.27
@DevGru
그러면 내가 개드립을 하며 메갈글을 눈팅할 때 느끼는 '남성혐오'가 사회적 현상 마냥 느껴지는건 매갈글을 너무 많이 봐서일까??ㅋㅋ;;

이성적으론 너의 말대로 [학문적인 의미의 개인적 현상]이라는게 이해가 가는데 체감적으로는 이미 개인적 현상이 아닌 작은 사회적 현상으로 느껴져서 말이야
0
2016.07.27
@년간 비흡연자
내 글에서도 적었지만,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남성혐오는 이미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됨.
0
2016.07.27
@DevGru
그러면, 맨박스 라는 단어를 남성혐오라는 단어로 가져오는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의미적인 면에서는 미소지니 를 여성혐오라고 번역한거랑 대꾸를 이룰거같은데
0
2016.07.29
@년간 비흡연자
그래도 되겠지. 다만 학문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신빙성과 그 객관성을 갖출 수 있을텐데, 남성학이라는 학문이 아직은 발달하지 않았고 개인이 느끼는 맨박스를 사회적으로 분석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지. 여성혐오는 페미니즘에 의해 광범위하게 분석되고 연구되었지만 맨박스는 그렇게 고찰된 용어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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