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새벽에 울면서 쓰는 부산행 후기 (스포일러)

흐으으으........이 영화는 영리한 흐으으 영화이다....


읍읍 제작비를 흐으으...많이 쓰지 않고도 좀비 영화 특유의 끄윽 긴박함과 박진감을....잘 살려냈기 때무흐흔이다.......


영화아아가아...마지막까지 사람으으을 울게 해서...... 극장에서 으으윽...질질 짜며 나왔다아아으으......으으시발 ....으으으으으


넓은 대도시 한복판에서 좀비와 사람 풀어놓은 걸 보는 것보다 열차라는 피할수도 없고 좁아터진 공간 안에서 좀비를 맞닥뜨리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 돈이 많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후자의 경우 돈은 적게 들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람과 좀비가 갸아악 구와아악 하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편이다. 넓은 운동장 한복판에서 국민체조를 하는 것과 팔 하나 간신히 펼 수 있는 공간 안에서 국민체조를 하는 것이 느낌이 다른 것처럼.


지금까지 좀비 영화는 대체로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다고 생각했다. 


할리우드식 좀비 영화라 하면 일단 좀비가 나온다 -> 시민들이 당연히 집에 구비 되어있는 총을 쏘며 탈출한다 -> 마이클 베이식 펑펑 터지는 장면과 압도적인 좀비의 물량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좀비 영화는, 뭔가의 비리 때문에 좀비가 나왔다 -> 이미 언론통제가 되어 뉴스에서는 안심하라고 한다. ->총이 없어서 발로 뛰며 도망간다. 여기에 빵빵 터뜨리는데에 제작비를 더 쓸 수 없어서 슬픈 드라마를 추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 하나 죽을때마다 눈물을 펑펑 쏟게 한다.


이렇듯 한국식이기 때문에 마동석이 좀비의 죽빵을 갈기고 목을 꺾는 통쾌한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공유가 좀비화되어가며 딸의 탄생을 주마등처럼 보는 어으으윽 흐극흐극 하는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


스릴러, 로맨스, 공포, 액션, 드라마라는 영역을 가지고 있던 한국 영화의 장르가 새로운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좀비 영화가 없었다는 건 아니다. 아직도 이웃집 좀비를 기억하고 있다. 다만 이런 식으로 돈 쓴 냄새가 나는 좀비 영화가 나온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아쉬운 부분은 좀비보다는 지나치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추악함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좀비 영화를 보면 좀비가 무서워야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선 사람이 더 무섭고, 그렇기에 지나치게 풍자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느낌마저 든다.


아마 도오오온이 더 많았으면 이런 요소들이 살짝 간이 빠지고 더 좀비가 크와앙하고 빵빵 터지는 장면에 몰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다으으으으......흑흑.........

 

굳이 시비를 좀 더 털자면 슬픈장면 후 영화가 끝나기 전에 좀 텀을 줘서 관객이 숨이라도 돌리고 눈물이라도 닦을 시간이 있어야 되는데 눈물은 질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끝내버렸기 때문에 퉁퉁 부은 눈으로 극장을 나왔다. 쪽팔렸다으으흐으으........

 

23개의 댓글

2016.07.25
사회비판적인 요소가 많은 이유는 감독의 성향이지 돈에 문제가 아님.
좀비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지만 좀비 영화의 특성을 잘살렸다고 봄.
0
2016.07.25
@탈리스커
이 영화를 발판으로 국산좀비 영화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음ㅋㅋㅋㅋ 굳이 좀비가 아니더라도 이제까지 우리나라 영화계가 도전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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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탈리스커
나도 좀비 영화는 인디물도 보는 편인데 상당히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었다고 해야하나 여러모로 신선했음.

다만 후반부터 신파극이 곂치면서 노잼이 되기 시작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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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영화가 사회비판적인데 정작영화는 조기개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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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번째 질외사정
아이고 맞다 그 꼼수에 대해서 언급하는걸 까먹었네. 가능한 영화에만 집중해서 후기 쓴다는 것이....그건 하면 안될 일이지. 유료 시사회라니 ㅋㅋㅋㅋ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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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조조할인킹
제이슨본을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한건지 예정에도 없던 유료시사회를 왜 한건지 이해가 잘 안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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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나는 부산행을 보고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을 했음...

좀비 스릴러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긴박감이나 무서움을 못느꼈고

감독이 위기라는 상황속에서 군중들이 어떤 모션을 취하지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은게 너무 눈에 띄였음.

눈에 띄다보니 감정이입도 안되었고 한국이라는 장소에서 좀비라는 상황이 너무 맞지도 않음.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한국영화에서 가장 싫어하는 억지로 슬픈분위기 조성...

그냥 부산행은 한국영화계에서 좀비영화를 시도해보았다라는 말 빼고는 없는 영화인것 같음.
0
2016.07.25
@멍나
난 주인공 죽은 건 좋게 끝났다고 보는데,

월드워z처럼 별짓을 다해도 주인공이니깐 안죽어 보단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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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멍나
좀비스릴러 라고 꼭 못을 박아야함?? 나는 좀비물에 한국정서적인게 들어가서 좋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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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멍나
재밌게봤는데 생각해보니 좀비물특유의 고어함이나 공포감이 결여된거같긴하더라. 숨죽이면서 본장면이없던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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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멍나
난 개쫄았는데 배경도 한국이고 좀비 막 쏟아져 나올때 겁나 놀램 나같은 쫄보도 생각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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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난 좀비들이 무서웠다 워킹데드 팬인데 온순하고 익숙한 서양 좀비들한테 길들여져있다가 날아다니는, 낯선 동양 좀비를 보고 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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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왠지 이글을 보니 전형적인 우리나라 신파극 영화인가 싶네

그런거 존나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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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시어도어
글쎄...? 신파극이란 생각이 안들음. 재난을 극복하며 살아남는 한국식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생각하고 봤다가 꿈과 희망을 아작내는 재난영화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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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오뜨
그래? 내용이 질질짰다는말이 다인거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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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시어도어
스포긴 한데, 재난영화에서 힘들게 살아남아온 인물들을 결말에 가까워오니 싹 다 죽여버리니까 슬픈거지... 난 그런부분에서 쇼크 받은거고, 감기마냥 면역체 이런거 나올줄 알았는데 그딴거도 없고.
개인적으론 마지막에 살아남는 사람도 군인들이 좀비로 오인해 죽였으면 더 재밋고 쇼크받았을듯.
즉 해운대나 감기, 연가시같은 주인공과 주변인이 으쌰으쌰해서 재난을 극복한 한국식 재난영화가 아닌 꿈도 희망도 거의 없는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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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난 후반부가 조금 지루하드라 재밌긴 잼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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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부산행보면서 왜 한국에서 좀비 영화가 많이 만들어질 수 없는건지 생각해보는 계기가되었다.
외국(주로 미국)에서 좀비가 발생하게 되면 군대, 혹은 정부에서 개입하기 이전에 시민들이 저마다 가정집에 소지하고 있는 총기류를 들고 생존을 꾀하게 되지만, 한국은 민간인 차원에서 좀비를 제압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나리오적인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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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한국에서 좀비사태기 발생했을 때의 모습을 아주 현실적으로 잘 보여준거 같다. 이기주의의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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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좀비는 개 돼지는 안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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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괴물과 감기의 아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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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딴건다몰라도 마지막 좀비들이랑 같이 마라톤 하는 씬은 인상깊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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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평소 좀비물 자주 안보나봄. 개인적으로 뒤에 10분정도는 ㅅㅂㅅㅂ하면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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