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blanca Class Escort Carrier
오늘은
이 짤막하고 귀여운
저글링에 대해 알아볼 시간
2차대전 초 유보트에 의해
대서양이 제대로 틀어막히며 고심하던 연합군은
호위항공모함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완전히 잠수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항공력을 이용해 찾아야했으나
이를 맡을 항공기들이 당시에는 죄다 항속거리가 짧았다보니 만들어진 개념이었는데
쉽게 말해
정찰용 소형 항모
라고 봐도 괜찮은 그런 녀석이었다
정규항공모함이 전함이라면
호위항공모함은 이를 보좌하는 경순양함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인데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생각외로 얘가 다방면으로 굴릴 수 있다
는 점이 부각되면서
호위항공모함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문제라면
보그급 등의 초창기 호위항공모함은
수송선을 직접 개조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만들고 보니
보그급이 최종적으로 44대나 뽑혀져나왔음에도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이를 본 천조국이
이걸로도 안되나?
그럼 그냥 전용 설계를 하나 만들어서 찍어내자
를 외치면서
보그급의 원본이기도 했던 수송선 리버티급의 설계를 기반으로
제대로 된 호위항공모함 설계를 만들어서 그 말을 실현하니
그게 바로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사블랑카급은
전장 : 156.1m
전폭 : 19.9m
최대 폭 : 32.9m
배수량 : 7,800t(기준), 10,900t(만재)
최대속도 : 20노트
무장
38구경장 5인치 양용포 1문
2연장 40mm 보포스 대공포 x8
단장 20mm 오리콘 대공기관포 x20
함재기
FM-2 와일드캣, TBM 어벤저
평균 28기
승무원 : 910명
의 성능으로 완성되었는데
사실 성능 자체는 호위항공모함이었던만큼
요크타운급이나
에식스급과 같은 웅장함은 없는
그야말로 귀여운 항모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방어력 또한 만재 1만톤의 용량을 모조리 항공기 탑재에 쏟아부어서
어뢰 한 방이면 골로 가고
심지어는 일본 전함 포탄을 얻어맞았는데
장갑이 너무 얇아서 그냥 관통만 되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스러운 이야기도 들려올 정도로
여러모로 호위항공모함, 극단적으로 비행기 셔틀을 통한
소방수 역할에 최적화된 물건이었다
여기서의 반전이라면
이렇게 나온 이 녀석의 물량이 실로 미쳤다는 것이었는데
이 카사블랑카급의 이름을 나열하면
CVE-55 카사블랑카
CVE-56 리스컴 베이
CVE-57 안치오
CVE-58 코레지더
CVE-59 미션 베이
CVE-60 과달카날
CVE-61 마닐라 베이
CVE-62 나토마 베이
CVE-63 세인트 로
CVE-64 트리폴리
CVE-65 웨이크 아일랜드
CVE-66 화이트 플레인즈
CVE-67 솔로몬
CVE-68 칼리닌 베이
CVE-69 카산 베이
CVE-70 펜샤 베이
CVE-71 킷쿤 베이
CVE-72 툴라기
CVE-73 갬비어 베이
CVE-74 네헨타 베이
CVE-75 호가트 베이
CCE-76 카데사한 베이
CCE-77 마르크스 아일랜드
CVE-78 사보 아일랜드
CVE-79 오마니 베이
CVE-80 펫로프 베이
CVE-81 러드여드 베이
CVE-82 사긴노 베이
CVE-83 서전트 베이
CVE-84 샴록 베이
CVE-85 쉽리 베이
CVE-86 시트코 베이
CVE-87 스티머 베이
CVE-88 케이프 이스퍼런스
CVE-89 타케니스 베이
CVE-90 테티스 베이
CVE-91 마카사 스트레이트
CVE-92 윈드험 베이
CVE-93 마킨 아일랜드
CVE-94 룬가 포인트
CVE-95 비스마르크 시
CVE-96 살라마우아
CVE-97 홀란디아
CVE-98 콰잘레인
CVE-99 어드미럴티 아일랜드
CVE-100 보게인빌레
CVE-101 마타니카우
CVE-102 앗투
CVE-103 로이
CVE-104 문다
로 도합 50대의 항공모함이라는 미친 물량을 계획했고
그걸 진짜로 다 뽑아버렸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단 20개월 만에 이 50척을 완성시킨 것
이를 환산하면
1주일에 1척씩 항모가 꼬박꼬박 뽑혀나왔다는 것이었는데
말 그대로 그냥 많이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
다만 이렇게 뽑은 건 좋았으나
원래 목적에 가까운 임무가 많은 곳이었던 대서양에는
영국이 그냥 보그급 주세요를 외치는 바람에
몇 대 못 갔다는 게 옥의 티
물론
그 몇 대 중 하나였던 CVE-60 과달카날이
1944년 U-505를 나포하는 업적을 세우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뽑힌 카사블랑카급은
대부분 태평양에 투입되었는데
여기서 하도 많이 구르다보니까
지금의 항모들은 상상도 못 할 처절한 기행을 많이 벌였다
대표적인 예가
레이테 해전 당시
이 카사블랑카급이 어쩔 수 없이 전선에 나서서 대함포격전을 벌인 것이었는데
무려 3척이나 명중탄을 낸 적이 있었다
그 중 압권은
CVE-66 화이트 플레인즈의 사례로
유일하게 어떻게든 먹히는 5인치 대공포로 응전하는 과정에서
최대 사정거리에서 중순양함 초카이에게 6발을 맞췄는데
원래대로였다면 방어가 되었어야 맞았을테지만
하필 이 중 한 발이 운도 지지리 없게도 산소어뢰에 틀어박히는 바람에
그대로 유폭이 터지면서 엔진과 방향타가 날아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렇게 별 짓을 다 하면서 처절하게 태평양에서 구른만큼
침몰 기록 또한 상대적으로 좀 많은 편이었는데
일단 미국이 2차대전을 겪으며 잃은 항공모함 11척 중 5척이
이 카사블랑카였으며
또 이 중에서 특출난 녀석이라면
레이테만 해전에서 유일하게 포격전으로 두들겨맞아 격침당한 CVE-73 갬비어 베이와
최초로 카미카제로 격침당한 CVE-63 세인트 로가 있었다
물론 저렇게 50대씩 뽑아대놓고 5척, 10%만 잃은 것도 대단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2차대전을 보내고 난 후
카사블랑카급은 태생부터 시한부였던 생을 마감하기 시작한다
대다수의 함선은 50년대까지 모스볼처리로 예비군 생활을 하고
일부는 그대로 현역으로 2차대전 때 그랬듯 소방수 역할로 한국 전쟁에 참전,
또다른 일부는 헬기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제 2의 삶을 살다가
한국전쟁 이후부터 차례대로 폐기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와서는 박물관함으로 남은 배가 한 척도 없는 최후를 맞게 되었다
한가지 충격적인 것은
이 카사블랑카급의 50척은
미국이 대전기간 동안 뽑은 항공모함 151척의 1/3 밖에 안 되었다는 것
실제로도
유보트가 1척을 격침시키면 5척이 우글우글 몰려왔다는
보그급으로 그렇게 많이 개조되었음에도
2천척이나 더 남아서 열나게 돌아다니고 있었던 리버티급도 그렇고
정말 얘들은 급이 다름을 제대로 보여주는 녀석이 아닐까 싶다
차회예고
큰 리볼버가 필요하다... 존X게 큰 리볼버가 필요해...
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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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샤누
자주 글 써줘요...
쥐똥이기여어
년차갓수
남극에서온곰
ㄴㅇㄹ
펭꾸인
dasbootz
순한 곰
낫티
아지을거없네